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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하게 진행되던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제주도 국감은 새누리당 출신이 낙하산으로 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중책을 맡았다는 지적으로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간 신경전이 벌어져 한때 분위기가 험악해졌다. 


새정치민주연합 강동원 의원(전북 남원시)은 16일 오후 JDC 국감에서 이사회를 개최하려면 7일 전에 통보해야 하는데 회의 당일 알려주는 황당한 이사회를 개최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은 "2013년 총 18차례 이사회를 개최했으나 단 한차례도 이사회 개최 계획을 7일 전에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13번이나 이사회가 열리기 직전인 1~2일 전에야 회의개최 사실을 통보했고, 지난해 12월20일 열린 이사회는 당일에 통보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강 의원은 "JDC는 지난해 12월13일 제155차 이사회에서 2014년 예산안 심의.의결할 당시 규정상 이사회 개최 15일 이전에 송부해야 하지만 하루 전날 송부하는 황당한 행태를 보였다"고 질타했다.

강 의원은 "이런 일을 담당하는 기획본부장이 새누리당 제주도당 사무처장 출신으로 전문성이 없는 낙하산 인사여서 그렇다"고 꼬집었다.

새누리당 하태경 의원이 이 발언을 문제삼은 의사진행발언을 하면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하 의원은 "강 의원 발언은 여야 상생의 정치에 반하는 것"이라며 "기획본부장 얘기를 하면서 새누리당 제주도당 사무처장 출신이어서 전문성이 없다는 것은 비약으로 상대 당을 모독하는 발언은 자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강 의원은 "모독을 줄 의사는 없다"며 "새누리당 사무처장 출신인 것을 지적한 것인데 확대해석 하지 말라"고 반박했다.

강 의원 말이 끝나자 마자 새누리당 함진규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요구하며 분위기가 험악해 졌다. 

논란이 이어지자 위원장이 발언 자제를 요청했고, 새정치연합 이윤석 의원은 국감 질의시간에 당사자인 양창윤 기획본부장을 증인석으로 불러 직접 과거 이력을 물었다.

양 본부장은 증인석에서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비상임이사를 역임했고, 숭실대 겸임교수,  한국저작권위원회 사무처장 등을 맡아왔다"고 답변했다.  

이 의원은 "한 정당의 도당 사무처장 출신을 국감에서 지적할 수 있는 사항"이라고 공박했다.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오늘 문제가 된 기획본부장은 제주도 출신이면서 국회 보좌관을 20년 동안 한 분으로 우리 국토교통위도 4년간 했다"며 "충분하게 자격과 역량을 갖춘 분"이라고 변호했다. 

마무리는 결국 강동원 의원이 했다. 추가 질문 시간에 강 의원은 JDC 상임감사를 증인석에 세워 "국제학교 감사를 잘 해서 예산낭비와 부조리를 밝혀냈다"며 "새누리당 출신이어도 이런 분도 있다"고 뒤끝을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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