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3.8 제주여성축제'…'빈곤의 벽을 넘어-여성들이여, 피어나라'

올해의 성평등 디딤돌상에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선희 상담간사가 선정됐다.

3.8 제주여성축제 기획단은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한해 제주지역의 성평등과 여성권익 향상에 기여한 이선희 상담간사를 올해의 '성평등 디딤돌상'에 선정했다고 7일 밝혔다.

▲ 성평등 디딤돌상을 받은 이선희 상담간사 ⓒ제주여민회
㈔제주여민회, ㈔한국장애인연맹제주DPI 장애인여성특별위원회, 반미여성회 제주지역본부, 제주외국인근로자센터 부설 이주외국인상담소 등이 함께 하는 기획단은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를 공동으로 진행할 예정으로 각 단체나 개인으로부터 후보를 추전받아 지난 6일 선정위원회를 거쳐 이선희씨를 올해의 성평등 디딤돌상에 선정했다.

중도장애인인 이선희씨는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동료상담가로 활동하면서 장애인들에게 용기를 북돋우고 자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주고 있다.

또 장애인도 사회의 한 구성원이라며 장애인 인권과 사회 이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왔다.

특히 지난 2004년에는 중증장애여성의 몸으로 장애를 바라보는 사회에 시각변화를 꾀하기 위해 첫 장애여성누드사진을 촬영해 장애인의 왜곡된 성문제와 여성도 남성도 아닌 무성적인 존재로 비춰지고 있는 장애여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이선희씨는 장애여성도 장애인이기 이전에 보통의 여성처럼 성적으로 인정받아야 한다며 상처로 얼룩진 몸을 드러내 장애와 사회적 편견에 앞에 당당한 여성으로 우뚝 섰다.

선정위원회는 여성장애인은 성조차 얘기하기 어려운 현실에서 불편을 스스로 깨치고 여성의 몸과 성에 대한 사회적 편견에 변화를 주고 장애여성도 여성이라는 것을 부각시킨 이선희씨는 "앞으로 더욱 잘하라는 의미로 주신 상이라고 생각하고 무겁지만 기쁜 마음으로 받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 제주장애인자립생활센터 이선희 상담간사.
이씨는 "여성장애인들이 사회적 편견과 차별로부터 벗어나 여성으로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통해 실천해 가겠다"며 "기회가 된다면 여성장애인에 대한 영화 등에도 출연하고 싶다"고 말했다.

성평등 디딤돌상은 지난 2004년 ㈔제주여민회가 제6회 3.8 제주여성축제에서 제주지역의 성평등과 여성권익 향상에 기여하하는 개인이나 단체를 선정해 도민 사회에 적극 알리고 귀감으로 삼기 위해 처음 제정, 올해로 3회째를 맞고 있다.

한편 올해 3.8 제주여성축제는 오는 11일 오후 2시30분부터 2006 여성희망선언, 축하영상메시지, 성평등디딤돌 시상식, 축하공연, 함께하는 이야기 마당, 재즈피아노 공연 등으로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한다. 문의=756-7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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