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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정고등학교 세팍타크로부. 왼쪽부터 김진호 코치, 고민수, 송건우, 김현석, 이성훈 군, 김명보 감독.
지난 28일부터 제주 곳곳에서 펼쳐지고 있는 제95회 전국체전 둘째 날이 끝났다.

제주는 금메달 19개, 은메달 21개, 동메달 12개로 종합 14위를 달리고 있다.

900명에 가까운 선수들이 그동안의 노력과 땀에 대한 보상으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인기종목, 비인기종목을 떠나 모두들 기쁨의 환호성을 질렀다.

비인기종목에 첫 경기에서 탈락했지만, 전국체전에 출전했다는 사실에 만족하는 선수들도 있다.

지난 7월 제주도교육청에 지원을 받아 창단한 대정고등학교 세팍타크로부 고민수(19), 송건우(19), 김현석(18), 이성훈(17)군의 얘기다.

제주에서 고등부 세팍타크로부는 한 팀만 있기에 자동으로 전국체전에 출전했다.

29일 전국체전 세팍타크로 경기가 열린 표선생활체육관. 대정고 세팍타크로부는 부전승으로 이미 8강에 안착했다.

하지만 8강전 상대는 세종시를 무찌르고 준결승에 오른 강력한 우승후보 부산체육고등학교.

대정고는 8강전에서 4:21. 11:21로 부산에 졌다.

세팍타크로는 한 팀에 3명이(예비선수 1명 제외) 출전한다. 전위 2명, 후위 1명으로 구멍이 뚫린 공을 바닥에 닫지 않고 상대편 네트로 넘기는 게임이다.

족구와 경기 방식이 거의 비슷하지만, 공이 바닥에 닿지 말아야 하는 점이 가장 큰 차이다.

21점을 먼저 득점한 팀이 1세트를 가져가는 경기 방식이며, 3세트 중 2세트를 먼저 따낸 팀이 승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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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한 발기술이 오가는 세팍타크로 경기.
고민수군은 “세팍타크로부 창단 소식을 들었고, 흥미진진한 경기에 반했다”며 “오늘 패배는 아쉽지만, 힘이 닿을 때까지 (세팍타크로에)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정고 세팍타크로부는 전국체전을 위해 매일 체력훈련과 기술훈련을 했다.

하지만 초.중학교 시절부터 세팍타크로를 전문적으로 연습한 다른 선수들에게 입문 4개월의 대정고 선수들은 부족했다.

대정고 세팍타크로부 감독을 맡고 있는 김명보(50) 체육교사는 “시작한지 반년도 안된 선수들이 우승후보와 만나 점수를 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사실”이라며 “체계적인 훈련을 도입하면 2년 뒤 전국체전에서는 메달권에 들 수 있다”고 자부했다.

지난 1994년부터 3년간 세팍타크로 국가대표 선수로 활약했던 김진호(38) 코치는 “다른 지역 세팍타크로 선수들 동계훈련지를 제주로 초청해 연습경기를 치를 예정”이라며 “제주에 고등부 세팍타크로 선수가 단 4명이다. 아이들의 실전감각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비인기종목으로 분류되는 세팍타크로지만, 이처럼 흥미진진한 경기가 펼쳐지는 경기는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세팍타크로란 종목에 땀방울을 흘리는 선수와 코치, 감독이 제주에 있다며, 제주도민의 많은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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