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글로벌제상대회] 제주인포럼서 ‘중국자본-쓰레기’ 당면 과제로 지목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이 청정 제주의 미래 가치를 지켜내기 위해 해결해야 할 당면 과제로 ‘중국자본의 제주 땅 잠식’와 ‘쓰레기 문제’를 지목했다. 

29일부터 31일까지 열리고 있는 제4회 글로벌제상대회 두 번째 날 특별 세션인 제주인포럼에 참가한 서 이사장은 특히 중국자본을 언급하며 ‘가끔 가슴이 철렁철렁할 정도’라고 말했다.

서 대표는 서울에서 중견언론인으로 활동하다 스페인 산타아고 여행길에서 제주올레를 창안한 일, 마을 곳곳의 올레를 되살려내며 길을 낸 기억들, 일본 큐슈에 올레길을 수출한 사연까지 언급하며 참석자들에게 오늘날 제주 올레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풀어놓았다.

다만 서 대표는 제주의 미래를 거론하던 중 “걱정이 있다”고 말하면서 표정이 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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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4회 글로벌제상대회 제주인포럼에 참석한 서명숙 사단법인 제주올레 이사장. ⓒ 제주의소리

첫 번째 고민은 바로 ‘중국’이었다.

서 대표는 “요우커들에게 문호를 개방하고, 영주권을 주고, 땅을 구입할 수 있도록 장려한 정책에 저는 대단히 의문을 느끼고 있다”며 “글로벌 마인드도 좋지만 중국의 그 인구와 경제력으로 볼 때 제주 전체를 사는 건 큰 문제가 아니”라고 말했다.

또 “서귀포시 수망리, 고근산 밑, 제주 곳곳을 다닐 때마다 대형 중국 빌라촌이 들어서는 걸 보면 가슴이 철렁한다”며 “이렇게 중국자본에 무한정 토지구입을 허용해도 되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두 번째 고민은 내부적인 측면이다. 바로 올레 길 곳곳에 쌓이는 쓰레기다.

서 대표는 “제주의 환경과 경치가 좋다고 할 뿐 아니라 이를 지키려고 노력해야 하는데 (제주도민들이) 오히려 너무 쓰레기를 많이 던져버린다”고 안타까워 했다.

서 대표는 일본 큐슈 올레를 언급하며 “규슈에는 겨우 찾아봐야 코스마다 쓰레기 한 두개가 보일 정도인데, 제주 올레는 마을과 농로를 지날 때는 농사용 비닐과 깨진 병이 끊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쓰레기를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어 이를 해결하는 시스템을 만들어서 제주 환경을 지켜내는 것이야말로 제주 미래의 가치를 구현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이대로 둔다면 제주도가 스스로 ‘우리 자연이 아름답다’고 말할 자격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끝으로 서 대표는 “한 달에 한 번 클린올레 캠페인을 벌이지만 소수의 사람들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라며 “쓰레기 처리에 대한 선진적 시스템, 농사폐기물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 지 아이디어를 모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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