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검, 농협조합장 선거 당선자 5명 수사
서귀포.김녕.구좌.안덕농협…서귀포수협도

지역농협.수협 조합장선거가 거의 마무리되고 있는 가운데 당선자나 현직 조합장 5명이 검경의 수사를 받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8월 제주시농협 조합장선거를 시작으로 연말과 연초에 있었던 지역농협.수협 조합장선거가 거의 대부분 마무리되고 있다.

제주지검은 8일 농.수협 조합장 선거사범과 관련해 기소 10건에 구속 1명, 불구속입건 24명 등 총 25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또 검찰은 당선자 4명을 포함해 12명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합장 선거와 관련해 검.경의 수사를 받고 있는 현직 조합장 및 당선자는 구좌.김녕.서귀포.안덕농협 등 4명이고, 서귀포수협 조합장은 조만간 수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구좌농협 부모(45) 조합장은 2월13일 세화고체육관에서 열린 합동연설회에서 상대 후보를 비난해 '허위사실 유포 및 후보자 비방' 혐의로 모 후보측으로부터 제주지검에 고발됐다.

김녕농협 박모(58) 조합장은 지난해 12월 조합장선거에서 조합원 수백명에서 '문자메시지'를 보내 선관위는 검찰에 '수사의뢰'를 했다.

서귀포농협 강모(53) 조합장 당선자는 본격 선거운동에 앞서 지난해 12월 조합원 7~8명을 불러모아 저녁식사 등 향응을 제공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안덕농협 조모(57) 조합장 당선자는 선거과정에서 '호별방문' 혐의로 선거에 출마한 다른 후보들과 함께 검찰에 고발당했었다.

또 서귀포수협 조합장에 당선된 최모씨(58)는 지난 2월15일 자신의 선거책임 조합원에게 100만원을 제공해 수사의뢰된 상태다. 경찰은 조 당선자에 대한 수사를 본격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검찰은 선관위로부터 수사의뢰나 고발된 조합장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하고 기소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이들 조합장은 벌금 100만원 이상 법원에서 선고받으면 조합장에 당선되더라도 자격이 박탈된다.

선관위 관계자는 "지난해 8월 제주시농협 조합장선거부터 선관위가 농수축협 선거업무를 총괄하고 있다"며 "과거 조합장선거와는 달리 많이 깨끗하고 투명한 선거를 위해 선거운동에 위반한 후보자들을 강력한 조치를 취하게 됐다"고 말했다.

검찰 관계자는 "선거사범에 대해서는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성역없이 수사할 방침"이라며 "당선만 되면 그만이라는 잘못된 인식이 사라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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