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측 “재정확보 시급” vs 학생측 “여전히 최악의 교육환경”

【서귀포남제주신문】 제주대에 이어 탐라대 학생들도 등록금 인상에 대해 반발하고 있다.

특히 탐라대 학생들은 등록금 납부 거부운동까지 전개하겠다고 밝히고 있어 학기초부터 적잖은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탐라대는 지난달 각종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대학의 관리운영비 부담이 증가하는 한편 우수 신임교원 확보 및 학생 복지 지원 확대를 위한 재정확보 시급 등을 이유로 등록금 인상 관련 안내문을 재학생 각 가정으로 발송했다.

탐라대는 올해 등록금을 인문사회계열 6.9%, 공학·예체능계열 9.4%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탐라대는 안내문을 통해 “도내·외 대학들이 10%를 상회하는 등록금 인상을 결정했다”며 “이번 등록금 인상폭을 가능한 줄이려고 노력했으나 기존 공학·예체능계열 등록금이 전국 대학 평균수준에 비해 현저하게 낮게 책정됐을 뿐 아니라 최근 급격한 사회 및 대학여건 변화에 따라 인상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탐라대 총학생회 및 각 학과 학회장, 총대의원회, 동아리연합회 등으로 구성된 운영위원회는 “학우들의 동의 없는 날치기 등록금 인상을 즉각 철회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탐라대 운영위는 “매년 등록금 인상에도 불구, 도서관 및 학습기자재 하나 보유 못한 최악의 교육환경에서 매년 신입생들마저 감소하는 추세”라며 “심지어 어둠이 밀려오면 학교운영비명목하에 캠퍼스는 물론 기숙사 복도 전등까지 소등해 학생들의 학습의지마저 꺾어버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법수 탐라대 운영위원장은 “학교측이 운영정상화를 위한 근본적인 개선 노력 없이는 고질적인 병폐의 악순환이 되풀이 될 것”이라며 “10년전 산남유일의 명문사학을 표방하며 의욕적으로 개교한 대학에 입학한 재학생과 신입생 후배들이 느낄 학교에 대한 분노와 허무함에 개탄스러울 뿐”이라고 말했다.

탐라대 운영위원회는 “교직원 구조조정 및 교육적 투자유치는 물론 등록금을 지난해와 동결할 것을 촉구한다”며 “최악의 교육환경 개선을 통해 학우들의 최소학습권을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탐라대 운영위원회는 10일 오후 교내에서 등록금 인상 반대를 위한 결의대회를 갖는 등 본격적인 등록금 납부 거부운동을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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