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장애인육상 간판 홍석만 ‘2014중앙서울마라톤’ 당당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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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가 낳은 한국 장애인육상스타 홍석만(39.제주도청) 선수가 9일 열린 ‘2014 중앙서울마라톤대회' 휠체어 부문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제주가 낳은 한국 장애인육상계의 월드스타, 홍석만(39·제주도청) 선수가 중앙서울마라톤 남자 휠체어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마라톤 국제대회 첫 우승이다. 

9일 열린 ‘2014 중앙서울마라톤’은 잠실종합운동장을 출발해 성남공항을 돌아오는 42.195km의 순환구간에서 열리는 대회로, 홍석만은 스페인 라파엘 보텔로 히메네즈(34·1시간34분01초)를 2초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홍석만의 공식 기록은 1시간 33분 59초로, 8일 인천광역시에서 폐막한 ‘2014 전국장애인체육대회’에서 남자육상 단축 10km T53-54에서 21분41초의 기록으로 제주선수단에 금메달을 선사하며 4관왕에 오른 후 이틀 만에 다시 국제마라톤대회 우승이라는 기염을 토해냈다. 

홍석만은 한국 장애인 육상의 간판선수다. 1999년 국가대표가 된 이래 100m 단거리부터 5000m 중장거리까지 휠체어 트랙 T53등급 전 종목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여 왔다. 

특히 지난 2004년 아테네 패럴림픽에선 100·200m금메달을 땄고,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선 400m 우승의 영광을 누리는 등 각종 세계 대회를 휩쓸면서 대한민국 장애인체육의 위상을 끌어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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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만은 스페인 라파엘 보텔로 히메네즈(34·1시간34분01초)를 2초차로 따돌린 1시간 33분 59초의 기록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홍석만은 우승 소감에서 “막판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쳤는데 경기장 트랙에 들어오면서 자신이 있었다. 전국체전 등을 대비해 지난여름 내내 체력훈련에 매진한 것이 효과가 컸다.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16년 브라질 리우 패럴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3살 때 척추성 소아마비로 하반신이 마비된 그는 대학 2년 때 처음 출전한 휠체어 마라톤 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육상 선수의 길을 걸었다. 정부도 대한민국 장애인체육의 위상을 크게 끌어올린 그의 공로를 인정해 지난 2011년 제46회 체육의 날에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훈장 중 최고훈장인 청룡장을 수여하기도 했다.   

한편 중앙서울마라톤은 2009년부터 국내 마라톤 대회 중 유일하게 비장애인 마라톤과 휠체어마라톤을 동시에 치르고 있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미국·스페인 등 4개국에서 16명의 장애인 선수가 출전했다. 비장애인 마라톤 풀코스에선 에티오피아의 페이사 베켈레 볼데미카엘이 2시간 7분 43초로 우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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