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詩] 그리운 나의 제주

송전탑 건설에 반대하는 지역주민이 시를 써서 보내왔다. ‘그리운 나의 제주’라는 제목의 시는 송전탑으로 인해 옛 고향의 초가지붕과 같은 오름들이 아파하고 있다고 울부짓는다.

환경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룬 문학작품이라고 평할 수 있다. 환경파괴에 대한 지은이의 마음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며 제주를 ‘이제 더 이상 머물 곳이 없다’고 한탄한다.

생태· 환경문학은 이처럼 세속의 때가 묻지 않은 어린 아이의 생태적 감수성으로부터 시작한다. ‘영희’는 지은이의 아명이다.

[詩] 그리운 나의 제주

- 영 희

고향 그리워
찾아오니
초가집 온데 간데 없고.

어머님
품 속 같은 오름
송전 철탑으로 신음하고.

아~그 옛날
각지불 시절에는
한전측 만행도 없었는데...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