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전교조.공무원노조, '3.10 도민총파업' 정신계승

   
1948년 4.3항쟁의 도화선의 된 3.1 기념대회. 미군정은 3.1기념대회를 불법시위로 간주, 발포해 무고한 도민들이 희생당했다.

이런 미군정에 항의하고자 온 도민이 들고 일어섰다. '3.10 도민총파업'이다. 제주도청을 비롯해 공무원.교사.경찰.농민.노동자 등 수만명이 파업에 동참했다. 미군정에 대항한 역사상 유래없는 정치총파업이었다.

'3.10 도민총파업' 정신을 계승하기 위해 민주노총 제주본부와 전교조.공무원노조가 공동으로 11일 오후 3시 제주시 청소년수련관 다목적홀에서 제주지역노동자대회를 가졌다.

▲ 김재선 공무원노조 제주본부장
8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노동자대회에서는 먼저 '4.3 영상'을 보는 것으로 시작됐다.

김재선 공무원노조 제주본부장은 대회사에서 "59년전 오늘 전 제주도민은 3.1기념대회를 무자비하게 짓밟은 미군정에 맞서 총파업으로 항전했다"며 "해방이후 주둔한 미군정은 해방군이 아니라 조국의 자주적 민족통일국가를 방해한 민중수탈의 침략군으로 역할했다"고 주장했다.

   
김 본부장은 "한미FTA로 대표되고 있는 외세의 경제침략은 인간을 상품으로 전락시키고 있는 등 오늘 우리의 모습 또한 다르지 않다"며 "자랑스러운 선조들의 투쟁에 머리숙여 존경의 마음을 보내며, 신자유주의 반대투쟁의 깃발아래 단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제주4.3연구소 김창후 상임이사가 '3.1 발포사건과 민관총파업'이란 주제로 강연을 했다.

김 이사는 "분단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민족의 최대 과제는 자주적 통일국가 수립이며, 이런 관점에서 볼 때 단선.단정 반대를 모토로 발발했던 1948년 4.3항쟁은 현재적 의미에서도 유효하다"며 "4.3항쟁의 발발원인을 연구한데 47년 3.1절 행사의 의미와 발포사건, 그에 이은 민관총파업을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김창후 4.3연구소 상임이사
3.10 총파업 정신 계승 노동자대회에 참가한 노동자들은 "제주도민이 총파업투쟁으로 외세와 반민중적 세력에 맞서 싸운지 59년이 흘렀다"며 "반세기가 더 지났지만 경쟁력과 개발지상주의를 앞세워 전체 노동자를 비정규화하는 악법을 만들고, 농업을 포함한 전체 산업의 몰락을 가져올 FTA를 체결하고, 교육과 의료마저 상업화 하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동자들은 "우리는 불의에 항거하는데 주저함이 없었던 제주도민의 자랑스러운 투쟁의 역사를 계승해 민중이 주인되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거침없이 투쟁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