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3489.JPG
▲ 주제페 로시타노씨.
‘글로벌 페스티벌-60년 서문시장 잔치 먹으레 옵서’

미국청년이 제주에 온지 8년. 제주 신화에 미친(?)지 8년. 제주 신화가 너무 좋아 제주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큐멘터리를 찍고 있다.

주세페 로시타노(36. Giuseppe Rositano)씨의 얘기다. 그는 “젊은 친구들이 제주 신화를 종교적으로 믿지 않더라도 이런 신화가 제주에 있다는 것을 자부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개장 60주년을 맞아 28일부터 3일간 글로벌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제주서문공설시장에서 로시타노는 자신이 만든 영상를 선보였다.

그가 만든 영상에는 제주 심방과 신당 이야기와 제주 신화, 전설을 담겨 있었다.

월정에서 신을 모시는 심방은 영상 속에서 “신이 없다고는 할 수 없는 것 같다”고 로시타노에게 말했다. 로시타노씨는 그 말을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다큐 상영이 끝난 뒤 5~6명의 외국인이 자리에 남아 로시타노씨에게 많은 질문을 쏟아 내기도 했다.

IMG_3485.JPG
▲ 로시타노씨가 만든 다큐멘터리 상영이 끝난 뒤 자리를 뜨지 않고, 질문을 쏟아내는 외국인들.
제주 신화의 매력은 무엇인지.
제주 사람들은 제주 신화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

로시타노씨는 “제주 신화는 너무나 특별하고, 그 세계 어느 곳 신화보다도 자세하게 남아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제주 젊은이들이 제주 신화에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제주 신화를 종교적으로 믿지 않아도 좋다. 이처럼 훌륭한 제주 신화가 있다는 사실에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제주의소리]와 인터뷰를 통해 ‘친구따라 강남 간다’는 듯 제주에 내려왔다고 말했다.

그는 “친구가 제주에서 원어민 강사를 했다. 여행을 좋아해 ‘1년 정도 제주에 살다 돌아가야 겠다’고 마음을 먹었지만, 벌써 8년이 지났다”며 “제주 신화에 빠진 것도 친구와 우연한 기회로 소식을 들었고, 결국 그 매력에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제주 신화는 한국에서 가장 특이하다. 그런 제주 신화에 관심이 없는 제주 젊은이들을 보면 안타깝다"며 "나는 제주 신화를 알면 알 수록 더 빠져들고 있는 상태다. '내가 왜이러지'란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만큼 제주 신화는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