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일보 여론조사, '잘하고 있다' 평균 18.43% 불과

제주출신 국회의원들의 의정활동이 유권자인 제주도민들로부터 '낙제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내년 총선에서는 정치개혁을 이룰 수 있는 인적토대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국민적 여론과 이를 의식한 정치권내부에서 '용퇴론' '물갈이론'이 빠른 속도로 확산되는 시점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이는 한라일보가 조간전환을 맞아 전문여론조사기관인 한길리서치연구소에 의뢰해 제주도 거주 만20세 이상 도민 500명을 대상으로 인구비례에 의한 성·연령·지역별 할당 무작위 추출법과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지난달 29일 실시한 '제주도민 여론조사'결과 나타났다.

한라일보가 8일 지면을 통해 보도한 여론조사결과에 따르면, 현경대·고진부·양정규 등 제주출신 국회의원들의 의정수행활동에 대해 '잘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평균 18.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세 의원의 의정활동을 '잘못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평균 18.1%로 '잘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자보다 0.33%P 높게 나온 것으로 조사됐으나 이는 오차범위 이내로 사실상 의미가 없는 것으로 해석된다.

세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그저 그렇다'며 입장을 유보한 응답자는 평균 43.13%로 '잘한다' '잘못한다' 응답자의 갑절에 달한 점도 유의 깊게 봐야 할 대목이다.

이 여론조사 결과는 응답자의 수치만을 놓고 볼 때는 현경대·고진부·양정규 의원의 의정활동에 대해 '잘한다' '못한다'가 각 18%대로 비슷한 수치를 보이고 있으나 '잘한다'는 비율이 18%에 불과하다는 사실은 제주도민들이 이들의 의정활동에 '낙제점'을 줬다고 해도 큰 무리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경대 의원, 4월에 비해 긍정답변자 12.9%P 하락

한라일보에 따르면 제주시선거구의 5선의원인 현경대 의원(한나라당)은 20.8%가 의정수행을 '잘하고 있다'고 답했으며, '잘못하고 있다'는 대답은 15.6%였다. 또 '그저 그렇다'는 대답은 44.9% 였다.

현경대 의원은 3명의 국회의원 중 '잘하고 있다'는 답변이 '잘못하고 있다'는 답변보다 다소 높은 지지를 받은 유일한 국회의원으로 조사됐으나 긍정적 답변을 한 응답자가 10명 중 2명에 불과하다는 사실이 주목된다.

특히 현 의원에 대한 의정수행 지지도는 한라일보가 지난 4월 창간 14주년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결과 당시 지지도 33.7%에 비해 12.9%P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현 의원에 대한 제주도민들의 여론이 무엇인지를 보여 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고진부 의원, 제주출신 의원 중 '꼴지'

서귀포시·남제주군선거구의 초선의원인 고진부 의원(민주당)은 '잘하고 있다'가 16.2%, '그저 그렇다'가 36.2%, '잘못한다'가 19.1%로 나타나 고 의원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고 의원은 이번 조사에서 3명의 국회의원 중 '지지도'는 제일 낮은데 반해 '불만도'는 제일 높아 3명의 낙제점 국회의원 중에서도 사실상 '꼴찌'로 기록됐다.

고 의원의 의정평가는 지난 4월조사(18.9%)와 비교할 때 2.7%p 하락으로 큰 변동이 없었다고 한라일보는 밝혔다.

양정규 의원, '못한다'가 '잘한다'보다 높아

북제주군선거구의 6선인 양정규 의원(한나라당)의 경우는 '그저 그렇다'는 응답이 48.3%로 가장 많았으며, '잘못한다'는 평가가 19.6%로 '잘하고 있다(18.3%)'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양정규 의원 역시 의정활동 점수는 '낙제점'을 받은 것이나 마찬가지다. 양 의원은 지난 4월조사(27.2%)에 비해 8.9%p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한라일보의 이번 조사결과는 '긍정' '부정'의 비율만을 놓고 봤을 때는 비슷하게 조사된 것으로 나왔으나 만족도가 평균 18.43%, 즉 10명중 1.8%에 불과한 사실은 내년 총선을 준비하는 이들에게는 큰 위협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특히 이번 여론조사가 의정활동에 대한 평가만을 놓고 실시됐으나 여론조사에 답하는 응답자의 상당수가 특정 의원에 대한 '선호도(지지도)'를 염두에 둬 응답한다는 일반적인 추이를 감안할 때 이번 여론조사의 결과는 다소 확대해서이긴 하나 이들 의원에 대한 지지도로 봐도 큰 무리는 없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조사에서 또 하나 관심을 끄는 부분은 '그저 그렇다'며 유보적 답변을 한 43.13%(평균)의 응답자이다. 이 수치는 상황에 따라 상당히 유동적이긴 하나 총선국면에서 '부동표'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한편 한라일보가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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