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365] 장염을 예방하려면

30대 이모씨, 이틀 전 집에서 조리한 음식을 먹고 몸이 춥고 뼈마디가 쑤셨다. 감기인가 하고 진통제 한알 먹고 지내다 오늘 오전부터 복통 및 구토가 시작되었다. 설사 증상은 없지만 식중독을 강력하게 의심할 수 있는 상황이다. 진찰 후 그 확신이 더 강해졌다.

환자의 인생에서는 처음일지도 모르지만 나는 하루에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환자를 서른 건도 넘게 보았다. 최근 들어 장염환자들이 부쩍 늘었다. 여름철도 아닌데, 왜 장염이 증가할까? 여름철에는 포도상구균 등 장염을 일으키는 박테리아가 활발하게 활동 하지만, 겨울엔 바이러스의 세상이다. 노로바이러스 등의 바이러스가 겨울철 장염환자들을 증가시키는 주요 원인이다. 여름철엔 그나마 음식 위생에 신경을 쓰지만, 날씨가 추운 겨울철에는 방심하게 되는 경향이 있다. ‘추운데 며칠 밖에 꺼내 놔둬도 괜찮지 않겠어?’ 괜찮지 않다. 나는 바로 그 점을 지적하고 싶다.

여름처럼 겨울에도 음식위생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음식물을 만질 때나 재료를 만지기 전엔 꼭 손을 깨끗이 씻고 만지고, 조리한 음식은 밀봉하여 냉장고에 두고 이틀 안에 처리하자. 이 두 가지만 잘 지켜도 예방효과는 확실할 것이다. 김치 등 신맛이나 짠맛이 나는 음식들은 자체 살균 능력이 있어 부패가 지연 되는 효과가 있지만, 육류나 조리된 음식의 경우는 더 빨리 썩는 경향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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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박제선은? 제주 토박이 의사. '주치의 불모지' 한국에서 주치의를 꿈꾼다고 했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공중보건의로 3년 동안 근무했다. 지역 건강지킴이로서의 비전을 가지고 주민들이 흔히 경험하는 질환 및 건강 관심사에 대한 궁금증들을 해결하고자 칼럼을 시작했다. [J's 의료와 경제경영이야기(http://jsmedicine.tistory.com)]라는 포털 블로그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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