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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선 수협 위판장에 진열된 참조기. ⓒ 제주의소리DB

최근 제주의 특산물인 참조기 어획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24일 수협중앙회에 따르면 올들어 월별 참조기 위판가격은 9월 4692원(이하 kg당), 10월 6059원, 11월 6701원, 12월 7781원을 기록했다. 9~12월 평균가격은 작년 같은기간 보다 11% 올랐다.

가격이 뛴 것은 어획량이 줄어들었기 때문. 전국 회원조합 위판 통계에 따르면 참조기 조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올해 9월부터 지난 23일까지 참조기 위판량은 총 1612만8996kg으로 작년 보다 27%나 감소했다.

이는 제주지역 어획량이 줄어든 상황과 밀접하다. 제주는 전국 참조기 위판량의 30%를 차지하는 최대 참조기 산지다.

제주에서도 최대 위판량을 자랑하는 한림수협의 경우 올해 위판량은 490만1000kg으로 작년 같은기간 685만7000kg보다 28%나 줄었다. 반면 위판가격은 급상승했다. 작년  6750원에서 올해 7755원으로 뛰었다. 

다른 곳 사정도 마찬가지다. 제주시수협의 위판량도 올해 약 65만7000톤으로 작년 66만5000톤보다 8000톤 줄었다. 모슬포수협은 12.5~13kg 한 상자 위판량이 작년 9만 상자에서 올해 6만 상자로 급감했다.

한림수협 관계자는 위판물량 감소에 대해 "자연적인 현상이라 이렇다 저렇다 이유를 들 수는 없지만, 11월과 12월 유독 바다날씨가 좋지 않아 출항을 못하는 날이 많았다"며 "이것이 어획량 감소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 산지에서도 '한 번도 이런 적이 없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쯤 되자 수협은 '참조기 물가' 잡기에 나섰다. 정부비축 물량을 44% 할인해 온라인 쇼핑몰 시장에 내놓았다. 

참조기는 제수용이나 선물용으로 인기가 높다. 연말이나 설명절에는 수요가 급증하기 마련. 바다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 한 당분간 참조기 금값 행진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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