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한도 지나기 전에 강제연행하고 있다" 태도 바꿔

경찰이 탄핵 시국선언을 발표한 전교조 간부들을 잇따라 긴급 체포하자 당초 경찰 소환에 응하기로 했던 이석문 제주지부장이 태도를 바꿨다.

전교조 제주지부 관계자는 3일 "이 지부장이 4·15 총선 이후에 출두한다고 경찰에 통보했는데 경찰은 그 기한도 지나기 전에 전교조 간부들을 강제연행하고 있다"며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출석 거부는 전국적인 차원에서 내려진 전교조 방침"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이 지부장은 모처에 은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일 이 지부장에게 출석요구서를 보낸 경찰은 이날 이 지부장이 출석하지 않을 경우 2차 출석요구서를 보내기로 했다.

제주경찰서 관계자는 "이 지부장으로부터 어떻게 하겠다는 입장을 직접 듣지 못했다"며 "오늘 저녁까지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다면 2차 출석을 요구한 뒤 대응책을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당초 이 지부장의 자진 출석 의사를 감안, 긴급체포 가능성을 배제했으나 이날 이 지부장이 출석 요구를 거부함으로써 경찰과 전교조 간에 다시 긴장감이 조성되고 있다.

경찰은 탄핵 선언을 주도한 전교조 간부들이 공직선거 및 선거부정방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제주지역에선 203명의 교사가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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