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 초대석] 제주발전연구원 강기춘 원장 “혼을 다한 연구로 환골탈태”

IMG_6658.JPG
▲ 제주발전연구원 강기춘 원장. ⓒ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새누리당으로 치면 여의도연구소 쯤 될까? 제주발전연구원(제발연)은 ‘제주도의 싱크탱크’를 목표로 1997년 출범했다. 17년이 흐르는 동안, 전문 연구인력 18명(행정직 등 제외)을 거느릴 만큼 몸집이 커졌으나, 출범 당시 목표에 견줘 평가는 인색한게 사실이다.

연구의 질(質)이 높냐는게 우선 꼽힌다. 결과물은 많았다. 그러나 제주발전의 방향타를 제시하거나, 생생한 현실의 문제를 제대로 짚었는지는 의문이다. 업적 평가를 의식한 건수 늘리기 식은 아니었는지 자성도 들린다.

대체적으로는 선제적이지 못했다는 평가가 따른다. 여기에 갑(甲)의 위치에 선 제주도의 입맛에 맞는 맞춤형 용역, 주문형 용역도 적지 않았다. 사업의 타당성을 꼼꼼하게 따지기 보다 추진 명분을 제공하긴 위한 경우가 많았다는 얘기다.

급기야 지난해 11월 행정사무감사에선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이른바 ‘복사판 용역’이 드러나 조직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수장의 역할이 다시금 부각됐다. 당연했다. 태생적으로는 도백의 부름을 받는 자리라고는 하나, 외풍(外風)을 차단해야 온전한 연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이 학자적 양심에 따라 오로지 연구에 몰두할 수 있게 하는 것은 결국 수장의 몫이다.

더구나 원장을 거친 인사 중 상당수가 대학 총장으로 자리를 옮기거나 도전했다. 그러다보니 제발연 원장은 총장으로 가는 징검다리라는 인식이 퍼졌다.

제9대 원장을 맞은 제발연 앞에는 이처럼 무거운 그늘이 드리워져 있다고 할 수 있다.

당사자인 강기춘(55) 원장도 잘 알고 있는 듯 했다. ‘위기’라거나 ‘내부혁신’, ‘연구력(力)’, ‘혼(魂)’, ‘선제적 연구’, ‘갑(甲)은 도민’ 등의 말로 환골탈태 의지를 드러냈다.

강 원장은 특히 ‘작지만 강한 연구원’을 모토로 연구역량 강화에 혼신을 쏟겠다고 다짐했다.

제주 미래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중국과 관련해서는 ‘중국포럼’ 조기 설립 의사를 밝혔다.

원희룡 지사가 공약해 논란이 된 ‘5년내 GRDP 25조원 달성’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인 시선을 보내면서도 한편으로 의지 만큼은 높게 샀다. 

지사의 경제 공약에 토를 달 수 있는 것도 따지고 보면 강 원장이 경제학자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는 계량경제와 거시경제학을 전공했다.

제발연 원장에 경제학자가 낙점된 경우는 과거에 없었다. 그만큼 주변에선 기대가, 본인은 부담을 느낄 수 밖에 없다. 이 대목에서도 ‘혼을 다한 연구’라는 말이 나왔다.
지난 13일 제발연에서 강 원장을 만났다. 

IMG_6673.JPG
▲ 제주발전연구원 강기춘 원장(오른쪽)과 제주의소리 김성진 편집국장이 대담을 나누고 있다. ⓒ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베끼기 용역, 느슨해졌다는 단면...연구역량 높이기 위해 ‘옴니 스튜디오’ 가동”

-3년 동안 제발연을 이끌게 됐다. 포부는?
“인사청문회와 취임사에서 밝혔듯이 위민위손(爲民爲孫), 즉 제주도민과 그 후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혼을 다한 연구물’이 창출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하겠다. 또 삶의 질 향상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싶다”

-제발연의 현 주소를 진단해달라.
“올해로 개원한지 18년이 된다. 제발연은 전국 16개 시.도 연구원 중 예산, 인력을 따져보면 제일 작다. 그러나 규모가 작다고 연구도 제일 못하는 것은 아니다. ‘작지만 강한 연구원’은 연구력에 있어서는 다른 곳에 뒤지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최근 제발연이 베끼기 용역 등으로 위기에 처한 것은 사실이다. 제주도의 추진 정책에 명분을 주기 위한 연구가 많다는 지적, 연구 도덕성 회복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있다.

도민들의 질책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 그동안 연구원들이 약간 느슨해진 면이 없지 않나 싶다. 앞으로 그러한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연구원 모두가 철저하게 자기 반성하겠다는 그런 각오를 다지고 있다. 올해 연구역량 강화에 온 힘을 쏟겠다. 개원 20주년을 목전에 뒀다. 구성원 모두가 뼈를 깎는 심정으로 자기성찰을 통해 내부혁신을 이루겠다” 

-연구역량 강화, 말처럼 쉽지 않은데...
“그렇다. 연구역량은 단기간이 아닌 오랜기간 축적되는 것이다. 연구방법이 빠르게 바뀌다보니 박사들이 그것을 빠르게 익히지 못하면 결국 연구역량이 떨어지는 것이다. 임기 3년 일정의 교육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감사원)감사연구원에 3년 팀장(사회.행정평가연구팀)으로 근무할 때 썼던 방법이다. 그때 좋은 성과 거뒀기 때문에 확신이 있다. 제발연 원장이 됐을 때 이것은 반드시 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이미 시작했다. 이름을 붙인다면 ‘JDI(제발연) 옴니 스튜디아(Omni-Studia)’다. 옴니 스튜디아는 라틴어로, '모든 분야를 공부(학습)한다'는 의미다. 제가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수요조사를 했다. 어떤 공부를 원하는지, 무엇을 해주면 도움이 되겠는지, 제가 생각하는 공부분야, 공통적으로 필요한 분야도 무엇인지 살펴봤다. 분야가 다양하기 때문에 공통적으로 필요한 분야를 교육하고 연구원이 개별적으로 필요한 부분은 따로 지원해서 익히도록 했다. 용역 중인 제주미래비전 수립 연구도 감안했다.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 1월9일 JDI 옴니스튜디아 첫 프로그램 시작 후 매주 목요일 3시간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저희만 하는 것이 아니다. 출자, 출연기관에도 공문을 보내 교육에 관심 있는 분들을 초청했다. 외부인 포함 모두 34명이다. 재임기간 꾸준히 프로그램을 가동하면 틀림없이 연구역량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

-올해를 ‘작지만 강한 연구원’ 원년으로 선포했다. 의미와 실현 방안은?
“수준 높은 보고서를 창출하는 연구역량이 강한 연구원, 제주발전에 대한 정책 제언이 도정에 많이 반영되는 정책 영향력이 강한 연구원, 도민의 무한한 신뢰를 받는 연구원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그러나 최근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대응한 정책연구를 강화하는데 기존 연구원들의 역량 강화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미래 제주 발전에 직결된 대중국 전략연구 강화, 기후변화 대응체계 마련, 공공투자 관련 평가연구 강화 등을 체계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전문 연구원들을 임기 내에 단계적으로 충원하고자 한다”

“제주도와 제발연은 을(乙)과 을의 관계...누구의 눈치도 안보겠다”

IMG_6685.JPG
▲ 제주발전연구원 강기춘 원장. ⓒ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전례를 보면, 외풍(?)을 타지않고 연구를 진행하려면 원장의 역할, 소신이 중요하다.
“연구자의 기본은 객관적인, 과학적인, 실증에 근거한 연구다. 연구원들에게도 이런 점을 요구했다. 제발연이 도정이 추진하고자 하는 정책의 논리를 뒷받침하기 위한 연구에 치중해온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이러한 시각은 기본적으로 제주도와 제발연의 관계 설정에서 제기되는 내용이다. 기본적으로 제주도는 전반적인 정책 추진을, 제발연은 도정에 대한 선제적 정책방향 제시, 정책 평가를 수행해야 한다.

제발연이 제주도와 태생적인 관계에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갑을(甲乙) 관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굳이 표현하자면)을과 을의 관계다. 갑은 도민이라고 본다. 어떠한 연구가 도민에게 도움이 된다면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가 없다. 도민에 도움이 되고, 도정에도 도움이 되면 금상첨화다. 우리는 도정을 지원하되 궁극적인 목표는 도민을 위한 것이기 때문에 연구의 객관성을 반드시 유지하겠다.

제주도와 제발연은 도민의 삶의 질 향상, 제주발전이라는 공통의 목표가 있다. 이는 상호 공조체제 구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공통의 목표에 부합하는 연구에 집중하고 현실적인 애로사항이 있을 때는 제주도와 논의하고 토론하겠다. 한편으로는 제주도 정책에 대한 모니터링과 평가시스템을 강화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데 최선을 다하겠다”

- ‘소신’과 관련해 피해갈 수 없는 질문이다. ‘5년내 GRDP 25조원 달성’, 여전히 어렵다는 입장인가?(강 원장은 도의회 인사청문회에서 2021~2022년은 돼야 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기 내(‘5년내’를 잘못 얘기한 듯 했다)에 반드시 25조를 달성해야겠다고 고집하면 어렵겠다는 것이다. ‘더 큰 제주’를 위해서는 25조 달성해야 할 것이고, 언젠가는 달성이 되겠지만, 그 시기를 앞당겨야겠다는 의지는 반드시 필요하다. 그 시기를 앞당기는데 제주도가 무슨 일을 해야 하나 라는 연구는 제발연이 주도적으로 할 수 밖에 없다. 25조를 논의하면서 명확하게 해야 할 부분이 있다. 여기서 GRDP는 명목성장의 개념이다. 경제용어로 실질성장률과 명목성장률이 있다. 명목성장률은 물가상승률을 포함한 것이다. 물가가 올라가면 사실은 25조 달성이 쉬워진다. 물가가 많이 올라가서 25조가 달성된다 한 들 실질적으로 성장하지 못한다면 의미가 없다. 그렇기에 25조에 너무 얽매여서는 안되고 실질적인 것이 중요하다. 학자적인 입장에서 볼 때 원 지사가 말하는 25조는 분명 물가까지 포함된 명목성장률이다. 그런데 최근에는 물가가 안정되는 추세다.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있다. 때문에 25조 달성이 현실적으로 조금은 (더)어려워졌다. 명목성장이기 때문이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목표 명목성장률이 7.3%라고 기억한다. 최근 3년간 제주지역의 평균 명목성장률은 6.4%이다. 하락 추세다. 현실적으로 여건이 더 어려워졌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 25조 달성 시기에 얽매이지 말고, (조금이라도)앞당기기 위해 어떤 콘텐츠가 필요한지 지혜를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5년내 GRDP 25조 달성, 더 어려워졌지만 실현 의지는 중요”

-경제학자로서 25조원 달성을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나.
“제 생각이지만, 제2차 제주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도 오랜 연구와 깊은 고민 속에서 나온 것이다. 그런데 1차계획 10년을 돌아보면 그때도 많은 계획을 세웠는데 실제로 투입된 예산이나 사업진행을 보면 아주 잘 봐줘도 50% 정도 밖에 실현이 안됐다. 2차계획(2012~2021년)도 3년이 지나가버렸다. 평가를 못해봤지만 3년 동안 도민들이 체감하기에 ‘뭐가 됐지’ 하는 느낌이 있을 것이다. 제일 중요한 것은 2021년까지 고민해서 세웠던 계획들이 반드시 진행되도록 하는 것이다.(참고로 제2차계획에 제시된 GRDP 목표치는 21조원이다) 두 번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25조를 앞당기기에는 부족하니 간극을 메울 수 있는 추가적인 신성장 동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에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힐링산업이 나오고 있다. 이런 사업은 인프라가 중요하다. 공.항만 등 접근성 개선과 쇼핑관광 인프라도 중요하다고 본다. 인프라 구축 위에 추가적인 신동력 발굴이 모두 조화롭게 아우러져야 (25조 달성)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고 본다. 저희가 그런 방향으로 고민하고 있다”

-과거 맞춤형, 주문형 용역이 많았다. 제발연이 ‘알아서’ 그런 연구를 한 경우도 있다고 본다. 개선 방안이 있다면.
“좋은 지적이다. 제가 연구원들의 연구역량 강화를 전면에 내세운 이유는 질 좋은 보고서가 중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기본과제나 정책과제는 외부에서 평가가 되기에 어느 정도 품질이 관리되지만, 용역은 안되고 있다. (취임후)용역에도 보고-수정-평가 등의 절차를 도입했다. 올해부터는 용역의 연구수준도 나아질 것이다. 도정 추진에 근거를 마련하는 용역은 당연히 조심하겠다.

(대개)용역 과제는 제주도나 제주시, 서귀포시, 출자.출연기관 등 공공기관에서 의뢰한다. 이런 용역은 발주기관의 과업지시서에 의해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그러다보면, 외부에서 보기에는 발주처가 요구하는 대로 맞춤형, 주문형 용역을 하고 있지 않은가 하는 의구심을 갖게되는 것 같다.

연구의 기본은 과학적, 객관적, 실증적 연구에 있다. 결론을 정해놓고 연구를 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재직하는 동안에는 도민사회에서 그러한 의구심을 갖지 않도록 연구평가시스템을 개선하겠다”

-연구 결과물에 대한 외부컨설팅, ‘외부에 의한 품질검증’을 약속했다. 구체적인 추진 계획은?
“외부평가도 최고의 전문가를 데려와서 객관적으로 할 생각이다. 연구원들에게도 그렇게 주문한다. 모든 분야를 연구할 수 없고, 혼자서는 안되기에 자문 받을 때 최고 전문가에게 받으라. 그래야 질이 높아진다. 중간·최종보고회 평가위원도 연구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분야별 최고 전문가를 모셔서 객관적으로 평가하고 연구원들이 수용할 수 있도록 평가 체계를 강화할 것이다. 기존에도 외부평가는 있었지만 조금 더 연구보고서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할 것이다”

IMG_6698.JPG
▲ 제주발전연구원 강기춘 원장. ⓒ 제주의소리 한형진 기자

‘정책동향리포트’ 매달 발간, ‘중국포럼’ 곧 출범, ‘파일럿 연구’ 도입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할 사항은?
“모든 것을 선제적으로 해야겠다는 생각이다. 그 중에서도 꼭 도입하려는게 있다. 중앙부처와 다른 시.도 등의 정책추진 동향과 도내 현안 또는 이슈를 정기적으로 모니터링해서 제주도, 유관기관과 정책 공유를 하고자 한다. 이를 토대로 가칭 ‘JDI 정책동향리포트’를 매월 발간하겠다. 선제적 대응 강화 차원이다. 국고 확보나 도정 시책 수립에 도움이 될 것이다.
또 한가지는, 제주의 미래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중장기 과제를 발굴, 연구하겠다. 자연.문화.사람의 가치를 어떻게 높이고, 신성장 동력이 무엇인지, 특히 중국 변수가 크기 때문에 중국과도 어떻게 상생할 것인지 연구할 것이다. ‘중국포럼’을 빠른 시일 안에 발족시켜 체계적으로 중국을 연구하겠다. 제주-중국간 전문가, 기업가 네트워크를 구축해 제주와 중국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도출하도록 머리를 맞대겠다”

-지역경제 지표 개발과 관련한 계획은 없나?
“제발연이 지금까지 경기동향지수를 개발했고 경제모형도 개발해서 그 모형을 갖고 예측도 하고 있다. 우리가 개발하지는 않았지만 산업연관분석표를 활용해 지역파급효과도 분석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다보니 그것들을 업데이트할 필요성을 느꼈다. 경기종합지수(경기동향지수+경기선행지수)를 개편해 현재 경제를 더 잘 나타낼 수 있도록 하겠다. 경제모형도 업데이트해 예측의 정확성을 높이겠다. 경제학자로서, (연구의)객관성과 과학성, 실증성을 높일 수 있는 모형도 추가로 개발할 생각이다”

-타의에 의해 ‘청문회 파동’을 겪었다. 그 때 심정은 어땠나?(강 원장은 그 전에 인사청문을 거친 공기업 사장 후보가 사실상 ‘부적격’ 판정을 받았는데도 원 지사가 그대로 임명하자, 의회가 항의의 표시로 청문회를 보이콧하는 바람에 자신에 대한 청문회는 한달가량 연기됐다)
“저는 긍정적인 사람이다. 그때(당초 예정대로) (원장으로)오게 됐다면, 중간에 저 대신 누가 (제주대)강의를 맡아야 할 텐데 (오히려 강의를)마무리할 수 있었다. 그 기간(한달)에 발전연구원에 대한 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었고, 업무파악도 더 됐고, 계획을 더 깊게 고민할 수 있었다. 결과적으로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 경제학자 출신 원장으로서 주변의 기대가 큰 만큼 본인으로선 부담 또한 클 텐데.
“지금까지 제발연 원장 중에 경제학 전공자는 제가 처음이다. 기대도 해주시고 해서 저도 부담이 있다. 책임감을 가지고 모든 문제에 대해서 깊이 고민·논의하고 좋은 결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 사람이라 실수도 할 수 있다. 질책 뿐 아니라 격려도 해주시면 좋겠다. 재임 기간에 전력을 기울여서 열심히 하겠다.

무엇보다 자율적으로 연구하는 문화를 도입하려고 한다. 왜냐면 연구자는 자기 이름을 걸고 연구하기 때문이다. 저는 개인적으로 ‘혼을 다한 연구’라는 말을 한다. 연구자 스스로 동기를 부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런 문화를 만들어 보려고 한다.

또 ‘파일럿 연구’를 해보려고 한다. 사전에 기초연구를 해보고 ‘(더)연구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할 때는 집중적으로 연구하는 것이 파일럿 연구다. 이래야 불필요한 연구도 최소화할 수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