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합장선거] ③한림농협, 신인준·김충희·조양봉 3명 출사표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11일)가 2달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지역은 농협과 수협, 감협, 축협, 산림조합 등 31개 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 지역 농협은 제주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하지만 아직도 누가 조합장 선거에 나오는 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 지 일반 조합원들은 잘 모른다. <제주의소리>는 조합원과 도민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조합장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정책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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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농협 조합장 선거 누가 나서나? 왼쪽부터 김충희, 신인준, 조양봉 출마 예상자. ⓒ제주의소리

한림농협은 매출액 기준으로 보면 ‘Top 4’안에 드는 우량 농협이다.

2014년 말 기준 예수금 1680억 규모로, 조합원은 3841명이나 된다. 91명의 직원들을 중심으로 내실 있는 농협 만들기에 노력하고 있다.

본점과 지점 각 1개소 외에 주유소 1개소, 농기계수리센터 1개소, 하나로마트 1개소, 유통센터 1개소 등의 사업소가 있다.

한림농협 조합장 선거에는 5선을 넘보는 신인준 현 조합장(68) 외에 김충희 한림농협 감사(51), 조양봉 전 한림농협 지점장(58) 등 3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한림읍 관내에는 농협 외에 제주은행, 한림수협 등 금융기관이 있지만 금융사업에서는 농협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그래서 농민들뿐 아니라 지역주민들도 농협에 대한 애착이 크다.

하지만 금융사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제사업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다.

4선의 관록과 탄탄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신인준 조합장에게 변화와 혁신, 패기를 내세워 5선 조합장의 출현을 막으려는 김충희, 조양봉 두 후보의 승부가 관전 포인트다.

◇ 김충희 한림농협 감사 “밝은 미래 열 젊고 새로운 리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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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충희씨. ⓒ제주의소리
김충희 한림농협 감사는 금악리장과 한농연 한림읍회 회장을 역임했다. 세화고와 동국대 농업경제학과를 나와 지금은 농사를 짓고 있다.

그는 농협이 왜 존재해야 하는 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을 던진다. 고민의 끝은 “조합원의 소득향상을 위한 판매농협 구현”이었다. 그가 조합장 선거에 출마한 이유다.

그는 “이번 조합장 선거는 농협이 지속가능한 농업과 행복지수가 높아지는 농촌을 만드는 기회가 돼야 한다”는 말로 출마의 변을 대신했다.

당면한 조합현안으로는 농민이 생산한 농산물이 제값을 받고 판매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을 꼽았다. 산지유통을 규모화하고 기획생산·마케팅이 가능한 농산물산지유통센터 건립을 제1 공약으로 꼽는 이유다.

그는 “현재의 한림농협은 기존사업에 대한 재투자와 신규 사업 투자에 대한 소홀로 경쟁력을 잃고 있다”며 현역 조합장을 견제한 뒤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한림농협의 새로운 10년의 미래를 설계할 적임자를 뽑아 달라”고 표심에 호소했다.

△농협 종합복지타운 건립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건립 △과감한 구매사업 체계획화를 통한 조합원의 농업 생산 직접 지원 △당연직 여성 이사직 신설 △영농지원단 조직을 통한 비료 살포, 농약 방제 지원 등의 공약을 내걸고 조합원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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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준 조합장 “풍부한 유통경험, 농협중앙회와의 탄탄한 인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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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인준씨. ⓒ제주의소리
4번이나 조합장에 당선됐던 신인준 현 조합장이 5선 도전을 선언했다. 4선의 관록과 탄탄한 조직력이 최대 강점이다.

신 조합장은 전국양파협의회장, 하나로마트 전국운영위원, (사)전국친환경농업협의회 운영위원 등을 역임했다.

“경영 내실화로 다져진 든든한 농협을 이제는 농산물 판매농협을 구현 경제사업 선도농협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라는 게 출마의 변이다. 물론 이번이 마지막 도전이라고 강조한다.

당면한 조합 현안이 뭐냐는 질문에 그는 “판매농협 구현”이라며 가락공판장 내 한림농협 농산물판매장 설립을 당면 과제로 꼽았다.

풍부한 농산물 유통경험과 농협중앙회와의 유기적 협조 능력을 자신의 최대 강점으로 꼽은 그는 “이번 조합장 선거의 경우 최고 경영자의 능력과 농업구조를 둘러싼 환경 및 농업·농촌에 대한 이해가 표심을 가를 것”으로 내다봤다.

신 조합장은 “저에게 마지막 기회를 준다면 조합원을 위하고, 제 인생을 걸고 30년 앞을 내다보는 농협을 만들어 한림지역 경제의 중심으로 남기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농기계은행 설립 △면세유 영구화를 위한 대외홍보 강화 △농산물출한 선급금을 무이자로 100억 확대지원 △하나로마트 리모델링 △조합원 자녀 장학금 대폭 인상 등이 대표적인 공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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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봉씨 “31년간 한림농협 근무한 ‘농협 맨’, 변화에 도전하는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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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양봉씨. ⓒ제주의소리
조양봉씨야 말로 진정한 ‘농협 맨’이다. 한림농협에서만 31년을 근무했다. 지점장까지 지낸 뒤 지난 2011년 퇴직한 뒤 지금은 농사를 짓고 있다. 한림공고를 졸업했다.

그는 “다양한 소득 작물을 발굴해 보급하는 한편 적정 생산을 유도해 안정적인 농업환경을 조성해 살기 좋고 활력 넘치는 복지농촌을 만들고 싶다”며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조합의 당면 현안으로 노후한 하나로마트 신축 문제를 꼽았다. 원래는 체육관이었던 것으로, 낡고 매장면적도 협소해 이용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산전수전 다 겪은 31년간의 농협 근무경험을 자신의 장점으로 꼽은 그는 “여러 명의 조합장과 함께 근무를 했는데, 그 분들의 장점은 농협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고, 단점은 개선함으로써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갈 적임자”라며 조합원 표심을 파고들었다.

조씨는 “4선의 현 조합장을 선택할 것이냐, 아니면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갈 새로운 조합장을 선택할 것이냐”고 물은 뒤 “날로 변화하는 농업환경에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일꾼의 탄생을 기대해 달라”며 이변의 주인공 탄생을 예고했다.

△하나로마트 신축 △농산물 신품종 개발 및 보급을 위한 시험포 운영 △농기계센터 이전 △마을 자동계측기(저울) 설치 운영 △농산물 유통 활성화 등이 대표공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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