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합장선거] ⑥ 제주감협...현직 김기훈 불출마, 김용호·이상철 격돌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11일)가 2달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지역은 농협과 수협, 감협,축협, 산림조합 등 31개 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 지역 농협은 제주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하지만 아직도 누가 조합장 선거에 나오는 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 지 일반 조합원들은 잘 모른다. <제주의소리>는 조합원과 도민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조합장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정책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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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감귤농협 조합장에 출마한 김용호(60) 전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연구관(왼쪽), 이상철(57) 전 제주감협 경영관리 본부장. ⓒ제주의소리

올해로 창립 55주년을 맞는 제주감귤농협(제주감협)은 말 그대로 제주도의 상징인 감귤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조합이다.

감귤 주산지인 서귀포시에서 본점을 두고 있으며, 서귀포지역 뿐만 아니라 제주시 곳곳에도 지점이 분포돼 있다. 17개 지점이 제주 전역을 아우르고 있다.

제주감협은 감귤에 특화된 조직 특성을 십분 살려, 전국적으로 인정받는 감귤 상품을 육성했다.

제주감협의 고품질 감귤브랜드 <불로초>는 2014년을 포함해 5년 연속 대한민국 퍼스트브랜드 대상을 수상하고,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최한 농식품 파워브랜드대전에서 장관상을 수상하는 등 제주감귤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여기에 보유·운영 중인 산지유통센터(APC)는 7곳(한림·한경 2015년 개장)으로 도내 지역단위 농협 중에선 최다 규모를 자랑하고 있다. 2009년부터 올해까지 클린뱅크 인증을 받았다.

지난해 말 기준 예수금은 약 3678억원을 기록했으며, 판매사업으로 약 1958억원의 성과를 거뒀다. 조합원수는 1만 1000명으로 도내 최고 수준이다. 직원수는 243명에 달한다.

오는 3월11일 치러지는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는 현직 김기훈 조합장 출마 가능성도 일찍부터 회자됐다. 그러나 김 조합장은 <제주의소리>와 통화에서 "저는 (조합장을)두 번만 한다고 미리 공약했기 때문에 그 공약을 지키겠다"며 불출마 입장을 확실히 밝혔다. 

결국 이번 제주감협 조합장 선거는 김용호(60) 전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연구관과 이상철(57) 전 제주감협 경영관리 본부장 '2파전'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소개순서 가나다 순)


# 자타가 공인하는 감귤전문가...“질적인 향상 이루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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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용호 전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 연구관. ⓒ제주의소리
김용호 전 연구관은 농촌진흥청 감귤시험장에서 연구관으로 근무하면서 감귤 연구·개발분야에서 자타가 공인하는 성과를 거뒀다. 

2013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개원 60주년을 맞아 선정하는 연구실적이 우수한 33인에 제주지역에서 유일하게 이름을 올렸고, 2010년에는 영국 캠브리즈 국제인명센터가 선정하는 세계 100대 과학자, 세계 저명 2000인 신지식인에도 선정됐다. 

이런 이유로 "기획능력·현장실무에 강하다"는 부분과 함께 3개 국어(일어, 중국어, 영어)가 가능한 어휘능력으로 해외 감귤정보 수집이 가능하다고 장점을 밝혔다.

김 전 연구관은 “감귤만을 생각한 전문가의 눈으로 소비시장의 기호도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감귤농가소득에 직결되도록 (조합을)경영하겠다”며 “감귤조합 자체가 브랜드임을 자부할 수 있도록 나의 모든 역량을 바치고자 한다”는 말로 출마이유를 설명했다.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하는 조합 현안은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기 위한 ‘전천후 생산기반시설 조성과 재배기술 보급'을 꼽았다.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지역별로 시범전시포를 만들고 여기에서 생산된 감귤이 고소득과 연계된다는 것을 확신시킨 후, 명품감귤생산기반조성 계획면적이 5000ha이상이 될 수 있도록 감귤정책에 반영시킨다는 계획이다. 

주요 공약으로는 ▲생산과 유통이 연계된 마케팅 전략 수립 ▲품종별 공선회 조직해 다품종 소량 연중생산·출하 ▲감귤웰빙센터, 기능성가공 공장설립 등 수익사업 확대 ▲조합 근무환경 개선 및 전문인력 양성프로그램 도입 ▲조합원의 복지증진 등을 제시했다.

김 전 연구관은 “전문성이 있는 후보가 조합장이 되고 품목별로 전문화된 기술이 현장에 투입된다면 조합원의 소득이 향상되고 안정되면서, 조합의 방침에 전적으로 동참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나아가 직원들도 전문성을 갖추면서 글로벌 감귤농협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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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귤농협 30년 근무...“조합원·직원이 인정하는 추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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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철 전 제주감협 경영관리 본부장. ⓒ제주의소리
이상철 전 경영관리 본부장은 30년간 감귤농협에 몸담은 ‘감협맨’이다. 

감협 경영관리 본부장 등으로 재직하면서 APC 사업 추진, 신규지점 설치, 광센서 도입, 당기 순이익 30억원 달성 등 조합의 주요사업 및 성과에 큰 역할을 맡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랜 조직생활을 통해 유관기관과 원활한 유대관계를 맺고 있고, 신중한 판단 속에 이뤄진 추진력은 조합원, 직원 모두가 인정한다고 장점을 내세웠다.

이 전 본부장은 “조합의 정서를 모르면 일을 할 수 없다”면서 “새로운 조합으로 탈바꿈한 시기에 좀 더 젊은 경험과 노하우가 필요하다. 조합원과 직원들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켜 조합원의 소득향상과 조합의 경영안정을 이루겠다”고 출마이유를 밝혔다.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하는 조합 현안은 ‘판매 사업의 체계적인 계획 수립과 운용’을 꼽았다.

현안을 해결하기 위해 조합 내 조합 전체적 지역별, 시장별, 출하상황을 실시간 농가 및 직원들이 확인할 수 있는 전산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주요 공약으로 ▲감귤 판매사업 출하체계 개선 ▲감귤 지도사업의 체계화 ▲자제 사업소 확장 ▲제주시, 서귀포시에 지점 추가 설치 ▲원로 조합원들의 삶의 질 향상 등을 제시했다.

이 전 본부장은 “30년간 근무 경험으로 현장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다. 변화를 주도하는 강력한 리더십으로 반드시 최단기 감귤 농협을 정상의 반석 위에 올려놓겠다”며 “조합원들의 의견과 요구사항을 즉각적으로 수렴해 받아들이면서 조합원과 직원들의 힘을 하나로 결집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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