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합장선거](13) 김녕농협 ‘2파전’…오충규 현 조합장-김기홍 전 전무 불꽃 대결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11일)가 2달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지역은 농협과 수협, 감협,축협, 산림조합 등 31개 조합장 선거가 치러진다. 지역 농협은 제주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하지만 아직도 누가 조합장 선거에 나오는 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 지 일반 조합원들은 잘 모른다. <제주의소리>는 조합원과 도민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조합장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고, 정책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연재를 시작한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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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11일 치러지는 김녕농협 조합장 선거에는 김기홍 전 전무(56, 사진 왼쪽)와 오충규 현 조합장(63)이 경쟁을 펼친다. ⓒ제주의소리

제주 김녕농협 조합장 선거는 재선을 노리는 오충규 현 조합장과 이에 도전장을 낸 김기홍 전 전무의 ‘2파전’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김녕농협은 제주시 구좌읍 동복리·김녕리·월정리·덕천리 등 4개 영농회를 관할하는 이 지역 농업경제의 중심기관으로 1971년 설립돼 44년의 역사를 걸어왔다. 

김녕농협이 관할하는 동복리·김녕리·월정리·덕천리는 제주시에서 동쪽 20여km 지점에 위치한 해안 평야지대로 모래 토양이 많아 경지면적이 상대적으로 협소한 편이다. 

마늘·양파 중심의 영농위주에서 백모래당근, 시설깻잎, 다듬 쪽파, 시설 한라봉, 더덕, 밀, 콩나물콩, 구쪽파, 감귤 등 품목이 다양화 되고 있다. 

이밖에 김녕농협 주도로 시설원예농업과 친환경농업 육성을 통해 다품목 상품화로 지역농업발전을 꾀하는 중이다.  

김녕리 1032명, 월정리 279명, 동복리 198명, 덕천리 102명 등 약 1611명의 조합원과 총자산 1200억원 규모로 성장한 김녕농협. 

1600여명 조합원들의 표심 맞대결을 펼치는 오충규 현 조합장과 김기홍 전 전무. 척박했던 모래 땅을 옥토로 일궈낸 이 지역 농업인들의 '모래바람'이 둘 중 어느 후보에 쏠릴지 주목된다.  

◇ 김기홍 전 전무, “말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는 조합장 되겠다”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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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홍 전 김녕농협 전무. 1958년생. 만 56세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김기홍 전 김녕농협 전무는 “안정적인 농업환경을 조성해 농가수익을 보장함으로서 농업인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하겠다”며 “농촌의 현실을 극복하는데 앞장서는 농협으로 바꿀 수 있다는 신념에서 조합장 선거에 나서게 됐다”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 

36년간 농협에 근무한 그는 자신의 실무경험으로 조합원과의 소통과 화합을 자신했다. 

이를 통해 농업인의 의견을 적극 수용함으로서 FTA체결에 따른 농산물 개방 확대 등 어려운 농촌의 현실을 농산물 유통혁신에 의한 사업 활성화와 고소득 작목 개발 등으로 안정적 농업환경 조성에 앞장서겠다는 각오도 덧붙였다.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조합 현안으로는 막대한 적자가 예상되는 ‘마늘 매취사업’을 꼽았고, 이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최단 시간 내에 마을 매취사업이 정상적인 괘도에 오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김 전 전무는 다섯 가지 대표공약으로 ▷농업인 편의시설인 ‘농협 종합복지타운’ 건립 ▷농산물 직거래 인프라 구축 통한 농가소득 증대 ▷영농자재 배달 시스템 구축 통한 영농 편익 제공 ▷산지유통센터 활성화 등을 제시했다. 

공간이 협소해 조합원들이 불편을 호소하고 있는 김녕 하나로마트의 확장과 농기계센터 현대화 등도 반드시 실현하겠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끝으로 김 전 전무는 유권자들에게 “농촌에서 태어나 농촌에서 자라면서 농업을 천직으로 알고 살아왔다”면서 “농업 농촌의 현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말이 아닌 실천으로 보여주는 조합장이 되겠다. 조합장 선택 기준은 늘 조합원들과 함께 기쁨과 슬픔을 함께 나누고 헤아릴 줄 아는 사람인지가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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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기홍 후보의 A~Z


◇ 오충규 현 조합장, “40년 농협맨, 조합원 현명한 판단 믿는다” 자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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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규 현 김녕농협 조합장. 1951년생. 만 63세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오충규 현 김녕농협 조합장은 조합 전무 출신으로 지난 2009년 12월19일 치러진 선거에서 당시 박동근 현직 조합장을 누르고 제13대 김녕농협 조합장에 당당히 당선됐다. 
 
조합장 취임 이후 상호금융 예수금 500억원 달성탑 수상과 장례문화센터, 잡곡가공센터 준공, 무농약 마을 일본 첫 수출, 종합유통센터 증축, 2012년 클린뱅크 조합인증 수상 등 크고 작은 성과를 이뤘다는 평을 얻는다. 

이같은 평가에 힘입어 “경제적 사회적 약자인 농업인 조합원들의 권익신장과 농협의 경영합리화를 위한 총자산 1500억원 시대를 열기위해 조합장에 다시 도전하게 됐다”는 출마의 변을 밝혔다. 

김녕농협의 최우선 해결과제로는 ‘종합유통복지센터’ 건립을 꼽았다. 조합원의 모든 민원을 원스톱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종합유통복지센터 건립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강조했다. 

구상 중인 우선 순위 공약으로는 ▷신선농산물 직거래 확대 운영 ▷잡곡센터 운영활성화를 위한 수도권 및 7대 도시에 대한 제주산 청정잡곡 유통 추진 ▷깐마늘공장 연중 운영 및 직거래 확대 ▷장례예식장 운영 통한 조합원 및 제주 동부권 주민 편의시설 정착화 등을 제시했다. 

지난 40년간 제주시 지역의 농협을 대부분 거친 ‘농협맨’으로서 풍부한 이론과 경험을 바탕으로 조합원이 생산한 농축수산물 유통을 가장 잘 처리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보였다. 

결국 조합원의 이익 증진을 이룰 수 있는 후보가 자신이고, “김녕농협을 이끌어 갈 능력과 실력을 갖춘 후보가 선택될 수 있도록 조합원들의 현명한 판단을 믿는다”는 당부의 말로 표심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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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충규 후보의 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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