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11일)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지역은 농협과 수협, 감협, 축협, 산림조합 등 31개 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지역농협은 제주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하지만 아직도 누가 조합장선거에 나오는 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 조합원들은 잘 모른다. <제주의소리>는 조합원과 도민들의 판단을 돕고, 정책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조합장 후보들의 면면과 주요 공약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동시조합장선거] (14) 안덕농협...재선 도전 이한열 조합장 vs 유봉성 前 전무

▲ 이한열 안덕농협 조합장(왼쪽), 유봉성 전 안덕농협 전무. ⓒ제주의소리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화순리에 본점을 두고 있는 안덕농협은 사계지점과 창천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조합원 수는 3152명에 달하며, 예수금은 1245억원을 기록했다.

농산물유통사업소(APC) 1곳과 하나로마트 1곳을 사업장으로 두고 있으며, 품종으로는 콩과 마늘을 주로 취급하고 있다. 

지난해 제주지역 농협 가운데 최초로 로컬푸드 직매장을 열었고, 자산건전성 최고등급인 클린뱅크 ‘금’ 등급을 2년 연속 달성하며 농·축산물 취급액도 3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작지만 속이 알찬’ 농협으로 손꼽힌다.

이번 조합장 선거에서는 이한열(60) 현 조합장과 유봉성(66) 전 안덕농협 전무가 도전한다. 두 명 모두 안덕농협에서 오랫동안 근무해 잔뼈가 굵은 인물로 꼽힌다.

이 조합장은 조합을 위해 아직 못한 일이 남아있다며 출사표를 던졌고, 유 전 전무는 조합과 지역에서 꾸준히 활동해온 친화력을 바탕으로 봉사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 이한열 안덕농협 조합장. ⓒ제주의소리
# 이한열 “다양한 성과 바탕, 제2의 도약 준비한다”
사계리 출신의 이한열 현 조합장은 지난 4년간 안덕농협을 이끌며 적지 않은 성과를 거뒀다고 자평한다. 

도내 최초 로컬푸드 1호점 출범, 총자산 1860억원 달성, 3년 연속 10억원 초과 손익 달성 등 눈에 보이는 성과 이외에도 조합원들이 농협을 바라보는 시각이 ‘안덕농협’에서 ‘우리농협’으로 달라졌다고 내세웠다. 

아직 마무리해야 할 일이 남아있다는 이 조합장은 “보다 젊은 시각과 도전, 패기, 자신감”이 자신의 장점이라고 꼽았다.

주요 공약으로는 ▲자산 3000억원으로 확대 ▲로컬푸드 판매장 정착 ▲금융·경제·복지 종합타운건설 ▲지역농산물 부가가치 창출 위한 생산시설 건설 ▲지역특색사업으로 메밀꽃·꿀축제 추진 등을 꼽았다.

끝으로 이 조합장은 “나이, 경험, 능력, 비전 등을 세심하게 한 번 더 비교해 조합원들의 현명한 선택을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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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봉성 전 안덕농협 전무. ⓒ제주의소리
# 유봉성 “풍부한 경험으로 원활한 소통·화합...약속 지키는 조합장 되겠다”
감산리 출신인 유봉성 전 전무는 30년 넘게 안덕농협에서 근무하고, 퇴직 후 10여년을 조합원으로서 살아오면서 누구보다 안덕농협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한다. 이번이 두 번째 조합장 도전이다.

안덕농협 전무, 감산리장, 서귀포시 리장협의회장, 4.3유족회안덕지회장 등을 맡으며 폭 넓은 친화력은 가장 큰 장점이며, 일단 계획을 세우면 끝까지 밀고나가는 우직한 추진력 또한 자신의 경쟁력으로 꼽는다.

주요 공약으로는 ▲무 가공공장을 타 농산물 가공시설로 사용전환 ▲주민 의견을 수렴해 서광서리, 서광동리, 동광리 등에 지점 신설 ▲조합원 대상 맞춤형 교육강화 ▲노인 조합원을 위한 요양시설 설치 ▲전통문화의 계승 발전을 위한 지원책 마련 등을 꼽았다.

끝으로 유 씨는 “지난해 계약재배한 마늘로 인해 농협에 대한 조합원들의 불만이 높았다. 지역을 위한 마지막 봉사로 약속을 지키는 조합장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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