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나눔보따리] 제주의소리·아름다운가게 사회공헌 프로젝트...6일 제주대서 포장 

작은 상자에 생필품을 담는 천사들의 손길에는 봄기운이 가득했다. 상자를 받으며 행복해할 독거노인들을 생각하니 흐르는 땀방울과 뻐근함에도 미소가 번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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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지역의 독거노인에게 생필품을 전달하는 행사 ‘2015 나눔보따리-천사(1004)와 나눌 천사를 찾습니다’가 6일 시작됐다.

<제주의소리>와 아름다운가게의 사회공헌 프로젝트로 마련된 이번 행사는, 설 연휴를 맞아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도내 독거노인들을 위해 생필품이 담긴 상자(나눔보따리)를 직접 전해주는 방식이다.

제주시·서귀포시자원봉사센터 부설 독거노인 원스톱지원센터 생활관리사들이 생필품을 직접 상자에 담고, 완성한 상자를 생활관리사를 비롯해 제주은행, 아모레퍼시픽, 아름다운가게, 수눌음지역자활센터 등에서 모인 200여명이 독거노인 가구에 전달한다. 원희룡 제주도지사, 현정화 제주도의회 의원도 동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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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나눔보따리 포장작업이 진행된 제주대학교 체육관.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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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 나눔보따리를 쌓고 있는 봉사자. ⓒ제주의소리
6일 오후 1시부터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시작된 나눔보따리 제작에는 양 행정시 자원봉사센터에서 모인 생활관리사 120여명이 투입됐다.

쌀쌀한 날씨에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체육관으로 모인 생활관리사들은, 키만큼 높이 쌓인 생필품에도 기죽지 않고 즐거운 체조로 봉사준비를 마쳤다.

이날 작업은 10개 조가 각각 상자 100개를 제작해야 마무리 되는 일정. 모든 제품의 포장상자를 일일이 뜯고 나눠 다시 포장해야 하는 ‘수작업’에 생활관리사들은 잠시도 쉴 틈이 없었다. 

종이상자에는 5kg 포장 쌀, 흰설탕, 로션, 비누, 샴푸, 참치통조림, 세제, 라면, 사탕, 치약, 칫솔, 김, 삼다수 등 다양한 생필품과 ‘어르신,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고 적힌 아름다운가게의 설 인사말이 담겼다.

수량에 맞게 상자를 제작하면 물건을 상자 개수에 따라 나르고, 생필품을 상자에 넣고 테이프로 마무리하는 빡빡한 순서는 입고 있던 두꺼운 옷을 벗기고 두 팔을 걷어붙이게 했다.

정해진 물품이 모두 담긴 상자의 무게는 약 8kg. 계속 이어진 작업으로 온 몸을 이용해서 상자를 옮겼지만 표정만큼은 미소를 잃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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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눔보따리에 생필품을 넣고 있는 봉사자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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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름다운가게가 나눔보따리와 함께 독거노인에게 전달하는 설 인사. ⓒ제주의소리
제주시자원봉사센터 소속 강영복(60) 생활관리사는 “홀로 계신 어르신들에게 제가 담는 이 보따리가 간다고 생각하니 힘든 생각보다는 뿌듯함이 가득하다”고 활짝 웃었다.

서울에서 온 곽연하 아름다운가게 지역사업국장은 “오늘 아침에 제주지역 생활관리사분들을 처음 만났는데 너무나 밝게 즐기면서 일을 하셔서 색다른 감동을 받았다”며 “자기 일처럼 성심성의껏 나서는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라고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1시 15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상자 제작은 3시가 넘어서야 마무리됐다. 포장에 이어 상자를 치우는 것까지 온전히 생활관리사들의 몫이었지만, 시작부터 끝까지 훈훈한 마음이 체육관에 가득 했기에 힘든 기색은 찾아볼 수 없었다.

특히 서귀포시자원봉사센터의 경우 직접 차량을 운전해 상자를 싣고 다시 넘어가야 하는 수고를 아끼지 않았다.

‘2015 나눔보따리-천사(1004)와 나눌 기부천사를 찾습니다’ 행사는 7일 오전 10시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발대식을 열고 독거노인들에게 나눔보따리를 전달한다. 서귀포시는 오후 1시 서귀포 아름다운가게에서 출발한다.

앞서 <제주의소리>는 제7회 아름다운제주국제마라톤대회에서 천사 달림이들이 정성껏 모은 1500여만원을 기부했고, 아름다운가게도 1000만원을 내놓았다. 롯데면세점과 행복나눔마트도 각각 1004만원씩 마음을 모았다.

한국중부발전 제주화력발전소에서는 의미있는 기부행렬에 동참하고자 250만원을 내놓았다. 제주도개발공사에서는 삼다수 1004병을 기증했고,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와 롯데호텔 제주는 자선바자회를 열고 그 수익금을 전액 아름다운가게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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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장 작업 전 서로의 어깨를 주물러주는 봉사자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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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자들이 힘을 합해 흰설탕 포대를 나르고 있다. ⓒ제주의소리
▲ 정성스럽게 나눔보따리에 생필품을 넣고 있는 봉사자.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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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내 독거노인에게 전달될 나눔보따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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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봉사자들이 포장 작업이 끝난 뒤 밝은 표정으로 상자를 치우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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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마치고 나눔보따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생활관리사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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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을 마치고 나눔보따리와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서귀포시자원봉사센터 부설 독거노인 원스톱지원센터 생활관리사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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