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나눔보따리] 나눔보따리 들고 독거노인 찾은 개인봉사자들..."봉사할 수 있어 행복"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인원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홀몸 어르신들의 차가운 두 손을 따뜻이 잡아 줄 수 있기에 개인 봉사자들의 활약은 더욱 빛났다.

[제주의소리], 아름다운가게가 함께 진행하는 ‘2015 나눔보따리-천사(1004)와 나눌 천사를 찾습니다’가 6~7일 이틀 동안 진행됐다.

6일에는 제주대학교 체육관에 모여 홀몸 어르신들에게 전해줄 생필품 상자(나눔보따리)를 포장했고, 7일에는 체육관에서 발대식과 함께 홀몸 어르신 가구를 직접 방문해 나눔보따리를 전달했다.

나눔보따리 전달에는 제주시·서귀포시 자원봉사센터 독거노인 원스톱지원센터 생활관리사를 비롯해 제주은행, 아모레퍼시픽, 아름다운가게, 수눌음지역자활센터 및 개인 봉사자 200여명이 동참했다.

이번 행사에는 [제주의소리]에서 소식을 접하거나, 행정자치부가 운영하는 전국 단위 자원봉사 안내 홈페이지 ‘1365 자원봉사’(www.nanumkorea.go.kr)를 통해 참가한 개인봉사자들도 있었다.

7일 제주대학교 체육관에서 만난 부현숙(41) 씨는 [제주의소리] 기사를 통해 봉사 소식을 접하고 딸 김지수(14, 초6) 양과 함께 참여했다.

IMG_0368.JPG
▲ 2015 나눔보따리 행사에 개인봉사자로 참여한 부현숙(41, 오른쪽) 씨와 딸 김지수(14) 양. ⓒ제주의소리

부 씨는 “주변에 나보다 어려운 사람이 있다는 사실을 딸이 느꼈으면 해서 신청했다. 어려운 이웃이 많이 있으니 사회 속에서 내가 할 일은 무엇인지 느끼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김 양도 “앞으로도 이런 봉사를 많이 하면서 어려운 분들을 돕고 싶다”는 소감을 말했다.

김창욱 씨는 “하루 한 번 1365 홈페이지를 방문해 혹시 나를 필요로 하는 곳은 없을까 찾아보는데, 나눔보따리 행사는 작지만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서 신청했다”고 동참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그는 “국가와 지방정부가 복지 정책을 펴지만 기본적으로 복지는 사람의 손과 마음으로 이뤄져야 한다”며 “사회의 부족하고 어려운 곳을 찾는 기회를 가진다는 것은 우리에게 더 큰 행복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개인봉사자 가운데는 외국인도 있었다. 원금금(YUANQINQIN, 28, 중국) 씨는 5년 전 제주에 유학 와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재 석사과정을 밟고 있다.

IMG_0389.JPG
▲ 2015 나눔보따리 행사에 참여한 원금금(왼쪽)씨와 원 씨를 도와준 이순성 생활관리사. ⓒ제주의소리

IMG_0386.JPG
▲ 7일 제주시 모 독거노인 가구를 찾아 나눔보따리를 선사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원금금 봉사자(오른쪽)와 이순성 생활관리사(가운데). ⓒ제주의소리

유학 생활 중에도 병원 등에서 꾸준히 봉사를 해왔다는 그녀는 밝은 미소로 인사하며 만나는 노인들마다 예쁨을 듬뿍 받았다.

원 씨는 “봉사활동하는 사람이 굉장히 많아 신기했다. 제주도에는 마음 착하고 좋은 사람이 많다고 느낄 수 있었다”며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 큰 경험이 됐고, 특히 좋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 뜻 깊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원 씨와 함께 짝을 이뤄 홀몸 어르신 가구를 방문한 이순성 제주시자원봉사센터 부설 독거노인원스톱지원센터 생활관리사는 “타국에 와서 공부하면서 봉사하는 모습이 정말 이쁘고 오히려 내가 감명 받았다”며 원 씨에게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저도 처음 봉사할 때는 생각은 있었지만 '할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앞서 쉽게 다가서지 못했다. 봉사를 하고 싶지만 어떻게 시작할지 모르겠다면 언제든지 자원봉사센터를 찾아달라. 여러분이 내미는 손 하나 하나가 제주도를 더욱 따뜻한 섬으로 만들 수 있다”고 당부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