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합장선거](15)효돈농협...김 조합장 3선 무혈입성하나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11일)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지역은 농협과 수협, 감협, 축협, 산림조합 등 31개 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지역농협은 제주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하지만 아직도 누가 조합장선거에 나오는 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 조합원들은 잘 모른다. <제주의소리>는 조합원과 도민들의 판단을 돕고, 정책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조합장 후보들의 면면과 주요 공약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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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돈농협 김성언 조합장.
효돈농협은 제주도 지역농협 중에서 가장 역사가 오래된 농협이다. 효돈농협은 1958년 8월 조합원 400명이 출자금 93만원으로 하효리농업협동조합이 창립되면서 시작됐다. 

다른 지역농협이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1970년대 닻을 올린 반면 효돈농협은 역사가 반세기를 훌쩍 넘겨 올해 창립 57주년을 맞는다.

또한 효돈농협의 특징은 감귤 외에 다른 농작물을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위미농협과 더불어 서귀포시 대표 감귤농협이라고 할 수 있다.

게다가 효돈농협은 지역적으로 가장 면적이 작은 농협이다. 효돈농협은 행정동으로는 '효돈동' 하나 뿐이고, 법정동으로 신효와 하효동 2개 뿐인 곳이다.

그렇기에 조합원수는 1900명으로 적은 편이다. 하지만 효돈농협은 제주 대표 감귤 주산지 농협으로 예수금이 800억원을 돌파할 정도로 작지만 알짜 농협이다.

2008년부터 자체 감귤 브랜드인 '행복담원'과 '천해원'을 출시했고,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9억5000만원을 달성했으며, 총사업량 또한 683억7500만원을 기록했다.

효돈농협은 2014년 건전여신 우수, 저원가성예금추진 우수, 상호금융 CRM활동추진 우수 등 많은 부문에서 수상했으며, 연체율 감축에 따른 (금)클린뱅크에 2년 연속 달성하는 쾌거를 거뒀다.

오는 3월11일 조합장 선거에는 현 김성언(57) 조합장이 3선 고지에 도전하고 있다. 김 조합장이 터줏대감격으로 버티면서 도전자가 없는 상황이다. 무투표로 3선 당선이 유력한 상황이다.

김 조합장은 효돈농협이 탄생한 1958년생으로 2005년 11월 40대 중반의 나이로 첫 도전에서 4파전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당선됐다. 2009년 3파전으로 치뤄진 조합장 선거에서도 김 조합장은 절반에 가까운 47%의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김 조합장은 지난 10년 동안 재임하면서 적자였던 효돈농협이 흑자로 돌아섰고, 자체 감귤 브랜드 출시, 예수금 400억원대에서 800억원대 증가 등을 성과로 꼽았다.

3선에 도전장을 내민 이유에 대해 김 조합장은 "조합원을 주인으로 모시는 조합장으로 친절.봉사의 생활화로 민원의 없는 농협, 안정적인 성장 구축을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 조합장은 "저금리로 인한 신용사업구조의 악조건을 경제사업 중심을 통해 손익구조개선을 할 것"이라며 "작지만 강한 농협으로 만들 자신이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공약으로 김 조합장은 △조합원 실익지원 확대 △안정적인 성장기반 구축 △농산물 생산.유통혁신을 위한 판매농협 구현 등을 제시했다.

김 조합장은 "조합 이익을 조합원에게 환원하는 구조를 만들겠다"며 "금리인하로 인해 수신쪽에 신용사업에서 악화의 길을 걷고 있는데 신용사업 대신 보험이나 경제사업을 확대하고, 감귤을 생산뿐만 아니라 직접 판매할 수 있는 판매농협의 모범을 만들어나겠다"고 약속했다.

김 조합장은 제주일고와 고려대학교, 영남대 대학원을 졸업했고, 한라대학 강사와 신효청년회장, 효돈동 연청회장, 월라봉영농조합 대표이사 등을 역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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