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합장선거](16) 위미농협...김종석 vs 오동옥 ‘정면승부’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11일)가 한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지역은 농협과 수협, 감협, 축협, 산림조합 등 31개 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지역농협은 제주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하지만 아직도 누가 조합장선거에 나오는 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 조합원들은 잘 모른다. <제주의소리>는 조합원과 도민들의 판단을 돕고, 정책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조합장 후보들의 면면과 주요 공약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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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미농협 김종석 전 조합장(왼쪽)과 오동옥 현 조합장(오른쪽).
단 21표 차이로 희비가 엇갈렸던 서귀포시 위미농협 조합장 선거가 5년만에 다시 치러진다. 1, 2위를 다퉜던 동갑내기 전현직 조합장의 리턴매치다.

조합장선거에 도전장을 내민 후보는 김종석(58) 전 조합장과 오동옥(58) 현 조합장이다.

김 전 조합장은 2006년 1월 위미농협 조합장 선거에서 유효투표 2335표 중 48.9%인 1142표를 얻어 초선에 성공했다.

2010년 1월 선거에서는 오동옥 현 조합장이 후보로 출마해 1296표로 당선됐다. 김 전 조합장은 1275표로 무릎을 꿇었다. 두 사람의 표차는 21표로 초박빙이었다.

5년만에 두 사람이 다시 만났다. 양측 모두 재선을 위한 도전이다.

위미농협은 1973년 조합원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5개 리동조합을 합병하며 출범했다. 당시 명칭은 남원서부농업협동조합이다. 1987년에는 현재의 위미농협으로 이름을 바꿨다.

2014년 위미농협의 총자산 규모만 2131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총사업비는 1072억원, 이중 819억원이 경제사업이다. 당기순이익만 15억2800만원에 달한다. 조합원은 3000여명이다.

감귤이 주요 농산물이며 지난해 11월에는 지상 3층, 연면적 9960㎡의 하례감귤거점산지유통센터(APC)를 준공했으나 아직 정상화에 이르지는 못했다.

# 김종석 전 조합장, 5년만에 재대결 “내 임기에 추진한 사업 완성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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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종석 전 위미농협 조합장.
김 전 조합장은 5년 전 패배의 설욕을 다짐하고 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위미농협 조합장을 맡으며 추진한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이행을 출마 배경으로 내걸었다.

주요공약은 ‘소비계층별 유통전략 수립 및 판로개척’, ‘전문지도사 육성 및 고품질 감귤생산’, ‘하례APC 조기 정상화’, ‘친환경 농산물 판매망 구축’, ‘조합원 삶의 질 향상’ 등이다.

김 전 조합장은 “농가가 고품질의 감귤을 생산할 수 있도록 조합이 제역할을 해야 한다”며 “전문지도사를 양성해 병충해와 토양관계 등의 문제점을 해결해 줘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렇게 생산된 고품질 상품을 다양한 판매망을 통해 높은 가격으로 팔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며 “농번기 일손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지원사업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조합장은 “조합원들의 목소리를 잘 듣고 소통하며 주어진 일에 최선을 다할 자신이 있다”며 “감귤조직의 활동경험을 바탕으로 농협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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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동옥 현 조합장, 연임 도전 “작지만 강한 농협 완성시킬 적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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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동옥 현 위미농협 조합장.
오 현 조합장은 하례APC 조기정상화와 농산물 가격 안정을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 작지만 강한 농협을 완성시킬 적임자로 자신을 꼽았다.

주요공약은 ‘유통손실보전자금 적립 확대를 통한 감귤가격 최저가 보장’과 ‘전문 영농지도사 확보’, ‘당연직 여성이사배정’, ‘본점 시설 현대화’, ‘하우스 시설 개보수 상시 운영’ 등이다.

오 조합장은 “110만평에 이르는 한라봉 등 만감류의 원활한 유통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며 “고품질 농산물 생산을 위한 영농지도 등 의식전환을 위한 교육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강력한 리더십과 추진력, 농협중앙회와의 절충능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며 “나는 잘못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고 제시할 수 있는 책임감까지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 조합장은 “출자배당과 이용고 배당률을 4년 연속 도내 최고가 되도록 경영안정화를 이끌어 냈다”며 “작은 농협이지만 경제사업 비중을 도내 최고 수준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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