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_3201.JPG
▲ 제주도 유소년 축구 캠프에 참가한 코치가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고 있다.

제주도 유소년 축구 캠프 2기 일정이 12일 시작됐다.

이번 유소년 축구 캠프는 SK 에너지와 제주 유나이티드 FC의 후원으로 마련됐다. 하지만 캠프의 숨은 일꾼은 각 유소년 축구클럽 감독과 코치라고 할 수 있다.

제주도내 유소년 클럽은 10개가 채 되지 않는다.

신제주권에 제주FC, 험멜FC, 한라FC, 구제주권 한영FC, FC블루, 사라FC, 백호FC, 서귀포권 서귀포FC, 서귀포스포츠 클럽 등이다. 여기에 준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 KMB 클럽 선수반이 운영중이다.

각 클럽 회원수는 대개 100명 정도다. 1000~2000명을 넘어서는 다른 지역에 비하면 유소년 축구 클럽 문화가 아직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

전 세계적으로 유소년 축구는 클럽 시스템이 주가 된다.

평일에는 학교에서 수업을 받고 주말에 취미 생활로 축구 클럽에서 교육을 받는 것. 그러다 축구에 재능을 보인 학생들은 엘리트 축구 선수로 나가게 된다.

학업에 무리가 되지 않는 선에서 축구를 배우기 때문에 유럽에선 학부모 대부분이 아이들을 클럽에 내보내는 것을 당연시한다. 

학교 축구 중심의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유소년 축구 시스템이 다른 나라에 비해 빈약한 편이다.

지역적 특성상 제주는 더 심하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제주도에는 유소년을 위한 변변한 시설조차 전무하다.

IMG_3207.JPG
▲ 유소년 축구 캠프장에서 묵묵히 아이들의 일거수일투족을 확인하며 안전에 대비하고 있는 코치들.
정기적인 대회도 몇 개 없다. 제주도생활체육회장배 유소년축구 대회와 언론사가 주최하는 유치부 축구대회가 전부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소년 클럽 활성화에 힘쓰는 20여명의 감독과 코치들의 열정은 한마디로 대단하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도내 유소년 클럽들은 각종 전국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는 등 준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유소년 클럽 감독이나 코치들은 입을 모아 이번 유소년 캠프를 후원한 SK에너지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유소년 전용 돔 풋살장 건설에 대한 바람을 조심스레 내비쳤다. 

이번 캠프 총 지휘를 맡고 있는 강경두 FC 블루 감독은 “제주도에는 유소년을 위한 축구 시스템이 부족하다. 학교 축구부 중심으로 이뤄지다 보니 학교 이곳저곳을 빌려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돔 형식의 풋살장만 건설돼도 추운 겨울철에 유소년 클럽 운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그나마 SK에너지의 후원으로 이번 유소년 캠프를 개최할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강 감독은 "앞으로도 이런 캠프가 자주 생겨야 한다. 이것은 클럽들을 위한 것이 아니라 아이들을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축구 캠프는 2박3일의 일정으로 1, 2기로 준비됐다. 지난 11일 1기 유소년들은 모든 일정을 마무리하고 다음을 기약했으며, 2기는 오는 14일까지 제주시 애월읍체육관 운동장을 웃음과 열정으로 채울 예정이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