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11일)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제주지역은 농협과 수협, 감협, 축협, 산림조합 등 31개 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지역농협은 제주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하지만 아직도 누가 조합장선거에 나서는 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 잘 모른다. <제주의소리>는 조합원과 도민들의 판단을 돕고, 정책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조합장 후보들의 면면과 주요 공약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동시조합장선거](19) 성산일출봉농협...김영진-현용행 세 번째 맞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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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회 동시조합장선거 성산일출봉농협에 출마하는 김영진 전 조합장(왼쪽)과 현용행 현 조합장. ⓒ 제주의소리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일출봉농협은 두 개의 지점과 유통사업소, 하나로마트를 운영중이다. 조합원 수는 3171명.

성산 지역은 월동무를 비롯해 감귤, 감자, 당근, 양채류. 브로콜리, 콜라비를 주로 생산한다.

2014년 클린뱅크 달성, 상호금융대상 평가 결과 장려상을 받으며 우량조합임을 인정받았다. 최근 3년간 경영평가 1등급을 받기도 했다. 

이번 동시조합장선거에서 관심을 끄는 건 통산전적 ‘1승 1패’를 기록한 바 있는 두 후보의 세 번째 맞대결이라는 점.

2006년에는 김영진 전 조합장이, 2010년에는 현용행 현 조합장이 승리했다. 이번 선거는 김 전 조합장에게는 2선 도전이고, 현 조합장에게는 3선 도전이다. 그만큼 어느 조합보다도 치열한 승부가 예상된다.

핵심 의제는 대출 이자율과 농산물 유통. 두 후보 모두 타 조합보다 높은 대출 이자율 하락을 공통적으로 제시하고 있으며, 김 전 조합장은 ‘조합원 생산 농산물을 책임지고 판매한다’는 슬로건을, 현 조합장은 ‘안정적 유통판매사업 방식의 개발’을 내세우고 있다.

◇ 김영진 전 조합장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 책임지고 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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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진 전 조합장. ⓒ 제주의소리
김영진 전 조합장은 재임 당시 서귀포시조합장협의회장, 제주농협 공동마케팅협의회장을 맡았다. 현재는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서귀포시협의회 자문위원과 한마음노인복지센터 대표로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있다.

김 전 조합장은 ‘조합원이 생산한 농산물을 책임지고 판매하겠다’고 강조한다. 현재 조합의 농산물 판로 개척의 노력이 미흡하다며 무와 같은 월동채소의 판로를 개척하는 데 힘을 쏟겠다는 의지를 밝힌다. ‘농산물 판매 주력’이 그의 핵심 슬로건이다.

또 현재 대출금 이자가 높다고 지적한다. 이자율을 인근 조합과 비슷한 수준으로 내려서 조합원 부담을 줄이겠다는 구상이다.

약 1650㎡ 규모의 구 농협 건물이 사실상 관리되지 않은 채 방치되는 상황을 지적하기도 한다. 김 조합장은 “이 건물을 매각하던지, 다른 용도로 쓰던지 활용하는 방안을 강력하게 추진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원로조합원들을 위한 복지 강화, 농협 내 인력센터 지원, 소농기계 및 작업기 임대사업 확대 들도 약속했다.  

김 전 조합장은 12대 조합장 재임 당시 성산농협 본점을 현재 신축 건물로 이전하는 결정을 내렸다. 김 전 조합장은 “당시 과잉투자라는 말도 있었지만 결국엔 조합도, 하나로마트 다 잘 되고 있다”며 이번을 명예회복의 기회로 삼을 생각이다.

또 “저는 한 번 약속하면 약속을 꼭 지킨다. 말로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며 “뚝심있는 저에게 기회를 주신다면 마지막으로 생각하고 최선을 다해서 성산농협 조합원을 위해서 일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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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용행 현 조합장 “한중FTA시대, 친환경 농업으로 중국에 역수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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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용행 현 조합장. ⓒ 제주의소리
2010년부터 임기를 이어오고 있는 현용행 조합장은 제주대 최고농업경영자 과정, 농협대학 협동조합경영 대학원과정, 친환경농업CEO과정, 농산물유통공사 농식품유통교육원 농산물 CEO과정을 거쳤다. 2006년 농협대학 명예교수로 위촉받은 바 있다.

현 조합장이 내세우는 대표적인 공약은 대출 이자 하향 조정. 타 조합에 비해 이자율이 높아 조합원들이 겪는 부담이 이만저만이 아니라는 생각에서다. 현 조합장은 상호금융 대출금 이자율을 이번 선거의 쟁점으로 보고 있다.

또 리스크 요인이 적은 안정적인 유통판매사업 방식의 개발, 월동무를 비롯한 밭작물의 명품화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청정 성산일출봉의 브랜드를 이용한 성산지역 감귤의 옛 명예 부활, 지역문화복지센터를 하나로마트와 연계해 여성조합원의 권익신장과 원로조합원의 복지 증진에 이바지 하겠다는 것도 또 다른 공약이다.

현 조합장은 “2013년도 종합경영평가 결과 우수조합장으로 선정되고, 사단법인 한국협동조합연구소의 부이사장인 협동조합 전문가이며 다양하고 풍부한 인적네트워크를 지녔다”고 자신의 강점을 설명한다.

현 조합장은 “청정 성산일출봉 브랜드를 활용해 한중FTA시대에 중국으로 친환경농산물을 역수출하는 전진기지로 만들 것”이라며 또 “한중 FTA에 대비해 추진중인 제주동부권광역친환경농업단지의 완성과 활성화를 통해 성산일출봉농협이 친환경농업의 중심이 돼 이 지역 농민들의 소득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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