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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임용에 탈락한 강경수 교수를 졸업식 행사장 안으로 못 들어가게 막아서는 한라대 관계자.

재임용 탈락 강경수 교수 "이사장-총장 사퇴" 1인 시위...대학 측과 몸싸움

최근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제주한라대학교가 이번에는 졸업식장 내 특정교수 출입 제지 소동을 빚었다.  

대학측이 최근 재임용에 탈락한 강경수 한라대 음악과 교수를 졸업식 행사장에 못 들어가게 막는 과정에서 한바탕 소란이 일었다. 

13일 오전 11시 제주한라대 한라아트홀에서 2015년 졸업식이 열렸다.

강 교수는 이날 행사장 앞에서 ‘김병찬(한라학원 이사장), 김성훈(한라대 총장) 사퇴하라’고 쓰인 천을 몸에 두르고 1인 시위를 했다.

그러다가 강 교수가 행사장 안으로 들어가려 하자 대학 관계자들이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이 과정을 지켜보던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은 “(졸업식 같은)좋은 날에 이게 무슨 난리냐”며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강 교수는 아랑곳하지 않고 “난 학교에 복직하지 않아도 좋다. 대신 한라대 김병찬, 김성훈은 사퇴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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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인시위 도중 원희룡(오른쪽) 제주도지사와 마주친 강경수 교수.
졸업식이 끝나고 행사장 밖으로 나오던 원희룡 제주도지사도 이 광경을 지켜봤다.

원 지사를 발견한 강 교수는 “한라대 문제가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 개인 면담을 계속 신청하겠다”고 말했고, 원 지사는 별다른 말 없이 강 교수와 악수를 나눴다.

원 지사가 행사장 밖으로 빠져나가고 강 교수도 자진 철수하면서 소동은 일단락됐다.

강 교수는 지난달 6일 기자회견을 열고 김병찬 재단 이사장과 김성훈 제주한라대 총장이 교수 재임용을 무기로 ‘갑의 횡포’를 부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당시 강 교수는 “한라대 교수 업적 평가는 비상식적이다. 총장의 허가가 없으면 그 어떤 업적도 인정되지 않는다”고 대학측의 독단을 비판했다.

강 교수는 지난 3년간 교수업적 평균 점수 57.8점으로 재임용에 탈락됐다. 대학 규정상 평균점수가 60점 보다 낮으면 재임용에서 탈락되거나 면직된다.

이전에도 교수업적 평가 점수 평균이 60점 미만인 사례는 있었지만, 실제 재임용에 탈락된 경우는 강 교수가 처음이다. 이 때문에 대학측이 눈엣가시를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강 교수는 한라대교수협의회 소속으로 한라대를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몇 차례 가진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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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라대 관계자가 강경수 교수를 설득하고 있다. 주변에는 한라대교수협의회 소속 교수들이 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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