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11일)가 한 달도 채 남지 않았다. 제주지역은 농협과 수협, 감협, 축협, 산림조합 등 31개 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지역농협은 제주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하지만 아직도 누가 조합장선거에 나서는 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 잘 모른다. <제주의소리>는 조합원과 도민들의 판단을 돕고, 정책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조합장 후보들의 면면과 주요 공약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동시조합장선거](20) 고산농협...고동일 현 조합장에 김한진·이성탁·홍우준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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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왼쪽부터 고동일, 김한진, 이성탁, 홍우준. ⓒ제주의소리.
제주시 한경면 고산농협은 지난해 말 기준 조합원 수 1122명·직원 수 40명에 예수금은 409억원 규모다.

도내 다른 조합과 비교하면 몸집은 작지만, 46년의 오랜 역사와 조합원들의 단합을 바탕으로 ‘작지만 강한 조합’으로 평가받는다.

하우스감귤, 만감류, 밭작물 가릴 것 없이 다양한 작물을 취급하는 것이 장점이며, 최근에는 제주시가 정예 소득작목단지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대추방울토마토 비닐하우스 조성사업의 대상자로 선정되면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번 조합장 선거는 고동일 현 조합장이 3선에 도전하는 가운데 김한진, 이성탁, 홍우준 씨가 ‘변화’를 내세우며 도전하는 4파전 구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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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동일 현 조합장. ⓒ제주의소리
# 고동일 “경륜·지식 바탕으로 농협 운영”
2006년 초선, 2010년 재선으로 10년째 고산농협을 이끌고 있는 고동일 조합장은 “농산물 과잉 생산으로 가격하락을 피하지 못하는 불안한 농업 현장 분위기를 타개하고, 안심하며 농사지을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고 출마이유를 밝혔다.

고 씨는 “경륜과 지식을 바탕으로 조합원의 복지 및 농가소득에 이바지할 수 있다”며 자신의 장점을 부각시켰다.

3선을 노리는 이번 선거에 내세운 주요 공약은 ▲생산비 보존을 위한 (품목별) 손실보전 자금 적립 ▲다 품목 계약재배 사업으로 안정적인 생산 및 유통 ▲주유소 신설 ▲고령화시대의 복지사업 예산확대 ▲여성조합원 및 이주민을 위한 체계적인 교육 등이다.

고 씨는 “조합의 주인은 조합원이다. 누가 고산농협을 이끌 수 있는 적임자인지 진정한 주인들이 판단해 귀중한 한 표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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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한진 전 이사. ⓒ제주의소리
# 김한진 “조합원에게 외면받는 조합, 바꿔야 산다”
한경면 용수리장, 한림수협 이사·감사, 고산농협 수석이사 등 고른 경력을 자랑하는 김한진씨는 출마 이유에 대해 “조합원들이 고산농협을 외면하고 있다. 떨어진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 씨는 “저희 농협은 고산신협과 경쟁구도를 가지고 있는데, 최근 들어 신협으로 유통이 집중되는 등 지역에서 외면 받고 있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통하는 자세로 추진력 있게 일하는 조합장이 필요하다”고 자신을 부각시켰다.

김 씨는 주요 공약으로 ▲하나로마트 확장 및 품목 다양화 ▲직원 서비스 친절교육 ▲농산물 판매 지역 현지답사 ▲조합원 복지 향상 등을 제시했다.

김 씨는 “조합은 여러 농민들이 모여서 대신 일할 수 있게 만든 곳이다. 편중된 지역인물을 선택해 화합을 깨뜨리는 모습은 이제 없어져야 한다. 고르게 호응받을 수 있는 인재를 선택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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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성탁 감사. ⓒ제주의소리
# 이성탁 “고산농협 27년 근무, 더 지켜볼 수 없어”
이성탁 씨는 2007년부터 1년 간 고산1리 감사를 맡은 기간을 제외하고는, 1988년부터 현재까지 26년 동안 고산농협 임직원으로 근무하며 자타가 인정하는 ‘고산농협맨’으로 불린다.

이 씨는 “직원들을 독려하고 때로는 질타도 하면서 고산농협을 성장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더 이상은 지켜볼 수 없어서 직접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고산농협과 함께 한 시간 만큼 조합의 구석구석을 잘 알고 있다는 점은 이 씨의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주요 공약으로는 ▲예산비용 절감, 저비용 운영, 운영사항 공개 등으로 투명한 농협 만들 것 ▲외형 유지 고정투자를 과감히 줄여 농기계 수리센터 활성화 ▲조합원과의 만남 확대해 청취한 의견을 농협 사업에 적극 반영 등이다.

이 씨는 “고산농협 46년 역사는 주민들이 한 땀 한 땀 모아 이룩한 결과물이다. 비록 시장 상황이 좋지 않지만 다른 농협에 뒤떨어지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한 표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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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우준 위원장. ⓒ제주의소리
# 홍우준 “다양한 사회경험으로 구성원 아우를 것”
고산농협 이사·감사를 지낸 바 있는 홍우준 씨는 농협뿐만 아니라 한경면 주민자치위원장·이장단협의회장, 서부사회복지관운영위원, 새마을협의회 부회장 등 지역에서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보다 많은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장점을 내세웠다.

홍 씨는 “지금 고산농협은 조합과 조합원과의 대화가 잘 안되고 있다. 소통이 부족하다”며 자신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적임자라고 자부했다.

홍 씨가 내세운 주요 공약은 ▲조합원, 직원을 아우르는 소통 강화 ▲고령화에 따른 인력확보 ▲하나로마트 서비스 강화 및 시설 개선 ▲조합원 복지 향상 등이다.

홍 씨는 “고른 사회경험을 바탕으로 한 추진력과 힘으로 모든 고산농협의 현안을 조합원과 소통하며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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