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조합장선거](21)제주축협, 3선 도전 고성남에 도전장 내민 강승호 ‘맞대결’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3월11일)가 정확히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제주지역은 농협과 수협, 감협, 축협, 산림조합 등 31개 조합장선거가 치러진다. 지역농협은 제주지역 경제의 실핏줄을 잇는 풀뿌리 경제조직이다. 하지만 아직도 누가 조합장선거에 나서는 지, 어떤 정책을 내놓고 있는지 잘 모른다. <제주의소리>는 조합원과 도민들의 판단을 돕고, 정책대결을 유도하기 위해 조합장 후보들의 면면과 주요 공약 등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 |
지난 1973년 10월10일 설립된 제주축산업협동조합은 올해로 창립 42주년을 맞고 있다.
조합원 수는 약 3600여 명, 총자산은 4800억원 규모인 제주 축산업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허브’나 다름없다.
본점 산하에 6개 지점과 아라종합타운, 제주축산물 공판장, 육가공공장, 유통사업소, 삼다한라 우유공장(유가공공장), 복합문화센터, 섬유질사료공장, 삼화종합타운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3월11일 전국동시조합장 선거에선 3선에 도전하는 현직 고성남(60) 조합장과 전직 이사인 강승호(61. 한우농가) 씨의 맞대결이 예상되고 있다.
현직 조합장과 전직 이사가 출사표를 던진 이번 선거에서 양돈조합의 신규 도축장 건설추진에 따른 경쟁 문제와 우유 가공공장의 재고 처리 문제 등이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출신의 고성남 조합장은 3선에 성공해 ‘결자해지(結者解之)’ 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조합장을 만들어 달라고 표심에 호소하고 있다.
반면,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1리 출신의 강승호 전 이사는 FTA와 국경 없는 전쟁을 치러야하는 글로벌 시대에 축산환경도 발 빠르게 변해야 살 수 있다며 ‘변화’를 부르짖고 있다.
재선을 거치는 동안 탄탄한 고지를 다진 고성남 조합장과 한우농가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내실을 다지겠다는 강승호 전 이사의 진검승부에 축협 조합원들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 강승호, ‘3대 청정제주 이미지’ ‘3대 경영원칙’ 실현 천명
강승호 전 이사는 3선 고지에 오르려는 현직 조합장의 아성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밀었다. 모든 산업이 소위 ‘무한경쟁’을 요구하는 FTA시대에 돌입한 만큼, 축산업도 발 빠르게 변화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며 ‘변화하는 축협’과 ‘내실 있는 축협’을 다지겠다는 출마 포부를 밝혔다.
제주고등학교(옛 제주농업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제주대학교 최고농업경영자과정을 수료했다. 제주축협 이사와 전국한우협회 제주도지회 부회장을 역임했다. 현재 제주도FTA범도민대책위원회 운영위원을 맡고 있다.
강 전 이사는 제주축산물의 세계화를 위해 ‘청정제주축산물 이미지 ’ ‘소비자가 믿을 수 있는 제주축산물 이미지’ ‘해외판로 개척을 위한 글로벌 이미지’ 등 3대 이미지 구축과 제고는 물론, ‘소통경영’ ‘내실경영’ ‘책임경영’의 3대 경영방침을 바로 세우는 축협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대표 공약에서도 ▷‘공감하는 소통경영’ ‘안정된 내실경영’ ‘신뢰하는 책임경영’ 등 3대 경영 실현 ▷자유무역확대와 FTA시대 글로벌 축협 육성 ▷청정제주를 부각한 ‘3대 이미지’로 축산물 세계화 ▷복지조합을 건설 ▷도축시설 환경개선을 통한 동물복지형 도축장 추진 등을 강조했다.
특히 ‘동불복지형 도축장 추진’에 대해선, “도축공정과 환경을 자동화시스템으로 개선해 인력, 전력, 용수량을 절감하고 양질의 축산물을 생산하는 동물복지형 도축장으로 인증받겠다”며 “현재 판매중인 제품 외에도 기능성 우유와 각종 유제품을 개발해 프랜차이즈 소비 시스템을 도내외로 확대해 재고량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강 전 이사는 “그동안 현장에서 터득한 경험과 조합임원으로써의 활동, 각종 축산관련위원회 활동을 기반으로 제주의 청정환경의 특성까지 살려 국경 없는 전쟁을 치러야 하는 글로벌시대에 부응하는 변화하는 축협을 만들겠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다음은 강승호 후보의 모든 것(A~Z)
◆ 고성남, “사업량 1조원, 전국 최고 판매축협 만들겠다”
3선에 도전하는 고성남 현 조합장은 자신의 임기 동안 시작한 신규사업장의 조기 정상화, 유가공공장, 도축장 문제 등 산적한 현안을 결자해지 할 수 있도록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는 출마의 변을 밝히고 있다.
세화고등학교를 졸업했고, 제주대학교 최고농업경영자과정(축산반)을 수료했다. 전 제주축협 이사·감사, 전 농협중앙회 대의원, 전 제주도축협운영협의회 의장 등을 두루 역임했다.
‘유가공공장의 경영정상화’ ‘신규도축장 설립문제’ 등을 최우선 해결과제로 꼽으며 지난 2007년 제주낙농농협과 합병한 유가공공장의 누적 재고물량 감축을 위한 특단의 노력을 약속했다.
특히 양돈조합이 추진 중인 신규 도축장 건설로 인한 제주축협과의 상호 출혈경쟁이 불가피해짐에 따라 양 조합 간 충분한 협의와 양축농가들의 요구사항을 겸허히 수용하는데 적극 앞장 설 것을 약속했다.
대표 공약으로는 ▷우량 암소 검정 시범사업 실시를 통한 품질 좋은 한우암소 핵심 농가 육성 ▷축산물 공판장 현대화사업 추진 ▷대도시 유통센터 설립을 통한 고품질 축산물 대도시 소비자 공급체계 구축 ▷마산업 활성화를 위한 비육마 사업 실시 ▷여성조합원 교육프로그램 및 지원사업 강화
고 조합장은 “3선에 성공해서 지난해 말 기준 약 9360억원의 조합 사업량 실적을 끌어올려 1조원 시대를 열겠다. 공판장, 우유공장, 하나로마트, 한우플라자 등 전국에서도 손꼽히는 다양한 형태의 사업장을 통해 전국 최고의 판매축협으로의 위상을 정립하겠다”며 표심을 파고들었다.
다음은 고성남 후보의 모든 것(A~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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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기자
mallju3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