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an_20150220_134711.jpg
40여년 간 교편을 잡았던 김정배(75) 전 제주교대부설교 교장이 최근 어록집 '덕은 덕을 낳고'를 펴냈다. 교육자의 삶을 거치며 얻은 지혜들을 차곡차곡 담아냈다.

초등학교 교실부터 동양철학의 세계, '인성교육은 어떠해야 하는가'에서부터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물음까지 이 책이 다루는 영역은 특정되지 않는다.

일상과 사색의 경계를 넘나드는 글을 통해 '덕(德)'을 쉽고 친절하게 풀어냈다.

"아침 서쪽 하늘에 무지개가 나타날 때는 빨·주·노·초·파·남·보 일곱 가지 색깔로 아름다움을 뽐내지만 빛이 하나로 합쳐지면 무지개의 빛깔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리고 빈자리만 남는다. 이 빈자리가 공이다. 무지개는 부분과 개별로 존재할 때만 일곱 가지 빛깔로 나타난다...(중략)

보이면 색이고 안 보이면 공이라 하였다...(중략)...이는 마치 숨바꼭질 할 때 술래가 바뀌는 이치와 같다. 그래서 색은 공이고 공은 색이다' - 책 본문 '얘들아 숨바꼭질하자' 中

불교에서의 색(色)과 공(空)을 무지개와 숨바꼭질에 빗대 쉽게 풀어쓴 이 부분은 이 책이 갖는 미덕을 그대로 보여준다. 신선한 자각과 청량감이 문장 곳곳에서 읽힌다.

'덕'이라는 전통적 동양적 관념을 현대인들이 부담스럽지 않게 풀어냈다. 평생을 교육에 몸 바치면서 얻어낸 삶의 소소한 진리들을 그만의 언어로 꼼꼼히 재탄생시킨 셈이다.

김 전 교장은 앞서 '인간화 교육과 교실 개혁', '준비하는 교육이 아름답다', '향기나는 교육', '꿈을 여는 교육', '자연 그대로가 덕이다' 등을 펴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