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공개 꺼리거나 불성실하게 공개…'준법 서약' 무색

제주지역 총선 출마자들이 선기기간에 날마다 선거비용 내역을 공개하기로 서약해놓고 공개를 꺼리거나 불성실하게 공개하는 사례가 적지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불충분하나마 후보별 선거비용 '씀씀이'도 드러나고 있다.

6일 중앙선관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를 기준으로 제주시·북군 갑 선거구의 한나라당 현경대 후보는 공식선거운동 개시일인 지난 2일까지만 선거비용 수입·지출 내역을 공개했을뿐 3~5일은 공개하지 않았다.

또 열린우리당 강창일 후보는 4일치 선거비용을 공개하지 않았고 자민련 김창업 후보는 단 한번도 공개하지 않았다. 민주노동당 김효상 후보는 5일치 비용을 입력하지 않았다.

이들 후보는 후보 등록때 '준법선거 실천을 위한 공개 서약'을 통해 정치자금 및 선거비용의 수입과 지출을 투명하게 하기 위해 선거기간 전에는 매주 1회, 선거기간 중에는 매일 선거비용의 수입과 지출내역을 공개할 것을 다짐했다.

결과적으로 갑 선거구 후보 대부분이 이같은 약속을 어긴 셈이다.

이와달리 제주시·북군 을 선거구는 한나라당 김동완, 민주당 홍성제, 열린우리당 김우남, 무소속 김용철·부청하 후보 등 5명 모두 5일까지 날마다 선거비용을 공개했다. 그러나 이들 후보 중에도 하루이틀은 '지출없음'이라고 적는등 불성실 공개 의혹을 받는 사례가 들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남군 선거구에선 한나라당 변정일 후보가 '지출없음'이라고 적은 4일치를 빼곤 전부 선거비용을 공개했으며, 열린우리당 김재윤 후보는 5일치만 입력하지 않았다.

선거비용 지출규모 현경대-홍성제-변정일 각 선거구 으뜸…선거법 위반도 속출

선거운동이 본격화하면서 선거비용 지출 규모도 후보에 따라 편차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제주시·북군 갑 선거구에선 현경대 후보가 지난 2일 현재 8670만원으로 선거비용제한액(1억9300만원) 대비 44.9%를 지출해 가장 많았고 강창일 후보가 5일 현재 3744만원(제한액 대비 19.4%)으로 뒤를 이었다. 김창업 후보는 선거비용을 공개하지 않아 씀씀이를 알수 없었다. 김효상 후보는 4일현재 202만원(제한액 대비 1%) 밖에 쓰지 않았다.

제주시·북군 을 선거구에선 홍성제 후보가 선거비용제한액(1억3800만원)의 31%인 4283만원을 썼고 김용철 후보가 18.4%인 2535만원으로 뒤를 이었다. 다음은 김우남 후보로 14.8%인 2038만원을 지출했으며 부청하 후보는 8.1%인 1120만원을 썼다. 가장 적게 쓴 후보는 김동완 후보로 4.7%인 652만원을 지출했다. 제주시·북군 을 선거구 선거비용 지출 기준 시점은 모두 5일이다.

서귀포·남군 선거구 변정일 후보는 선거비용제한액(1억6600만원)의 20.2%인 3347만원, 김재윤 후보는 6.5%인 1085만원을 각각 지출했다.

선거전이 달아오르면서 각 후보진영의 선거법 위반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6일 오전 현재 후보자 본인 및 선거사무장, 회계책임자, 직계 존·비속, 배우자를 포함한 불법선거 적발 사례는 강창일 후보가 경고 3건, 김동완·변정일·김재윤 후보 각 경고 2건, 김창업 후보 경고 1건, 현경대·김효상 후보 각 주의 1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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