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웅 "열린우리당이 4.3해결"…박근혜 "건강한 야당 키워야"

4.15총선이 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 중앙당이 하루 간격으로 당 간판 인사를 제주에 내려보내 '제주 대첩'을 벌인다.

열린우리당의 김원웅 의원은 지난해 제주에서 열렸던 민족평화조직위원장이라는 제주와 연고를 내세워 제주지역 3개 선거구 석권에 나서고 있으며,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제주개발에 남다른 관심을 보여왔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이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열린우리당 바람 재우기에 나선다.

6일 오전 제주에 도착한 열린우리당 김원웅 의원은 서귀포·남제주군 선거구의 김재윤 후보 사무소에 들린 후 안덕면 화순사거리에서 열린 거리유세 찬조연설에 나서 "국민의 뜻을 무시한 채 대통령을 탄핵한 오만한 한나라당을 심판해 달라"며 열린우리당 후보 지지를 호소했다.

김원웅 의원은 또 "제주4.3 유가족에 대해서도 국가배상이 가능토록 한 '6.25전쟁전후 민간인 학살 진상규명법'에 대해 열린우리당은 전원 찬성한 반면, 한나라당과 민주당, 자민련은 대부분 반대했다"면서 "열린우리당이 이번 총선에서 다수당이 된다면 4.3유족에 대한 국가배상을 포함해 4.3이 완전히 해결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이어 오후2시30분 제주4.3유족회를 방문해 4.3문제 해결에 대한 열린우리당의 확고한 뜻을 전달하고, 강창일 후보와 함께 탐라장애인 복지회관을 방문한 후 제주시청 후문에서 거리유세 찬조연설을 한다. 김 의원은 오후6시 제주도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도 가질 예정이다.

침몰위기에 있던 한나라호의 새로운 선장을 맡아 박근혜 돌풍을 일으키며 영남권에서부터 당 지지도를 회복시키고 있는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7일 오후3시50분 제주에 도착한 후 함덕, 서귀포시, 제주시를 잇는 릴레이 찬조연설을 벌이며, 한나라당 깃발을 사수하는 데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박근혜 대표는 제주유세를 통해 자신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이 제주에 대해 남다른 관심을 보였고, 제주도 관광개발에 많은 도움을 줬다는 사실을 집중 부각시키며 제주도민들의 표심을 파고들 계획이다.

특히 박근혜 대표는 거대 여당을 견제하기 위해서는 건강한 야당이 필요하다며 제주지역 보수층의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열린우리당을 대표하는 대표적인 진보 정치인인 김원웅 의원과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로 건강한 보수를 자처하는 한나라당의 박근혜 의원간의 대결에서 제주도민들은 어느쪽 손을 들어줄지 주목되고 있다.
저작권자 © 제주의소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