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31곳 중 18개 조합장 교체...고산농협 '동점표' 희비...한림농협 '5선'
국내 선거사상 최초의 전국 단위 대규모 조합장선거인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제주에서도 마무리되면서 후보간 희비도 엇갈렸다.
현직 조합장이 대거 탈락했고, 표차 없이 동점 승부로 연장자 당선이 결정된 곳도 있을 만큼 제주에선 이변과 피 말리는 접전이 속출했다.
제주에서는 31개 조합 중 단독 출마로 무투표 당선된 5개 조합을 제외한 26개 조합이 경합을 벌여 향후 4년을 이끌어갈 조합장이 선출됐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11일 오후 5시30분부터 제주시 한라체육관과 서귀포시 올림픽기념국민생활관에서 각각 개표작업을 진행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오후 5시까지 도내 21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제주지역 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7만8786명 중 6만3676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 80.8%(잠정치)를 기록했다.
유권자가 가장 많은 농협은 6만1526명 중 5만365명이 투표해 81.9%의 가장 높은 투표율을 남겼다. 이어 수협 80.4%, 산림조합 70.0%를 기록했다.
곳곳에서 메모를 하고 전화를 하며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당선자 윤곽이 드러난 밤 9시부터는 여기저기서 탄식이 쏟아졌다. 반대로 당선을 확정지은 후보 측엔 축하 인사가 쇄도하기도 했다.
당사자는 물론 현장 관계자들이 천당과 지옥을 오간 곳도 있다. 고산농협이다. 고산농협은 사상 초유의 1표차 개표 결과가 나와 위원회 직권으로 재검표를 진행했다. 이후 재검 결과와 관련, 세차례나 위원회 회의 소집이 이뤄졌다.
이성탁, 홍우준, 고동일, 김한진 후보 4파전으로 치러진 고산농협은 현직의 고동일 후보가 3위에 그친 반면 이성탁 후보와 홍우준 후보 간의 재검표차가 1표차→2표차→0표차로 계속 엇갈렸다.선관위는 최종 검표결과 이성탁(51세) 후보와 홍우준(62세) 후보가 모두 287표를 기록한 것으로 판단했다. 위원회는 ‘투표결과 득표수가 같을 때에는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고 규정한 농협 정관 제86조 제1항에 따라 홍우준 후보를 당선인으로 결정했다.
전국적으로도 경기도 연천농협과 임진농협에서도 동점표를 기록해 이번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동점표'를 기록한 조합은 세곳이나 됐다.
현직 조합장의 무더기 탈락이라는 이변도 일어났다. 이번 제주지역 선거에서는 31개 조합에서 25명의 현직 조합장이 출마했다.
이중 5명이 단독 출마해 당선을 확정지었고 나머지 20명 중 12명이 탈락했다. 제한적 선거운동으로 현직이 유리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절반이 넘는 조합장들이 고배를 마셨다.
전체적으로 31개 조합 중 18개 조합장의 얼굴이 바뀌었다. 현직은 무투표 당선자 5명을 포함해 13명이 겨우 자리를 지켰다.
신인준 한림농협 조합장의 경우 1652표(51.9%)를 얻어 김충희 한림농협 감사(809표 25.4%)를 2배 차이로 따돌리며 최다선 '5선 당선'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유일하게 여성 출마자로 관심을 끌었던 서귀포수협의 김미자 후보는 817표(44.6%)를 얻으며 홍석희(53) 전 서귀포수협 이사 943표(51.5%)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제주시농협 농산물공판장 2층 회의실(오후 2시)과 서귀포감협 3층 회의실(오전 11시)에서 각각 당선자 교부식을 열고 첫 동시 조합장선거를 마무리한다.
당선된 조합장은 21일부터 4년 임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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