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농협 1표→2표→0표차 피말린 2시간
고산농협 1표→2표→0표차 피말린 2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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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표차가 난 고산농협 투표용지에 대해 밤 9시25분부터 재검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성탁, 홍우준 후보간 당락을 결정지은 문제의 투표용지.ⓒ제주의소리

선관위 회의때마다 결과 뒤집어 '우왕좌왕'...잘못된 결과 발표 '비난 자초'

제주에서 치러진 제1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의 최대 격전지는 고산농협이었다. 개표 과정에서 후보측 항의가 이어졌고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는 매끄럽지 못한 업무로 혼란만 가중시켰다.

제주시 관내 개표업무를 담당한 제주시선거관리위원회(위원장 유석동 제주지방법원 부장판사)는 11일 오후 5시30분부터 제주시 한라체육관과 개표업무를 시작했다.

당선자 윤곽이 드러난 밤 9시까지 개표작업은 대체로 순조로웠다. 반면 고산농협 개표가 이뤄지기 시작하면서 개표작업대가 주위가 술렁이기 시작했다.

현직을 포함해 4명이 출마한 고산농협 개표 결과 이성탁 후보는 288표, 홍우준 287표, 고동일 245표, 김한진 134표였다. 기호 1번 이성탁 후보가 1표차로 홍우준 후보를 앞섰다.

1표차 결과가 나오자 선거관리위원회 위원들은 자체적으로 재검표 결정을 내렸다. 결국 개표요원들은 밤 9시25분부터 재검표 작업에 돌입했다.

그 결과 선관위는 이성탁 후보의 표 중 2개 투표용지를 무효로 판단했다. 그 결과 이성탁 286표, 홍우준 287표로 단숨에 순위가 뒤바뀌었다. 무효표도 최초 5표에서 7표로 늘었다.

선관위가 무효로 판단한 2표는 이성탁 후보란에 기표한후 동시에 바깥 공간에 다시 표기를 한 투표용지다. 두 용지 모두 1,2번 기호 중간 부분에 표기를 하면서 무효표로 결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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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표차가 난 고산농협 투표용지에 대해 밤 9시25분부터 재검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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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표차가 난 고산농협 투표용지에 대해 밤 9시25분부터 재검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의소리

순식간에 2표가 날아간 이성탁 후보측은 곧바로 이의를 제기했고 위원회 회의가 다시 열렸다. 그 결과 선관위는 무효가 된 2표 중 1표를 되살려 이성탁 후보의 유효표로 판단했다.

8명으로 구성된 선관위 위원들의 회의가 진행될수록 개표 결과가 오락가락 하는 상황이 펼쳐지자 현장은 또 다시 술렁이기 시작했다.

이 후보는 잃어버린 2표 중 1표를 되찾아 287대 287로 동점을 만들었다. 그러나 결과는 낙선이었다. ‘득표수가 같을 때는 연장자를 당선자로 한다’는 농협정관 제86조 1항에 따른 것이다.

선관위는 이 과정에서 '고산농협 3회 재검결과 이성탁 286, 홍우준 287'이라는 잘못된 개표결과를 문자로 발송해 현장 기자는 물론 양측 후보들에게 혼선을 줬다.

공교롭게도 고산(한경) 지역은 지난 2011년 제주도의원 보궐선거에서도 단 2표차로 승부가 엇갈린 곳이다. 당시에도 재검표 작업이 이뤄져 자정이 되서야 당선자가 결정됐다.

고산농협 투표에는 우도에 거주중인 유권자가 우도 투표소에서 1표를 행사했다. 최종적으로 이 한 표로 후보간 당락이 엇갈린 상황이 펼쳐졌다.

선관위의 최종 발표후에도 낙선자측은 문제를 제기하며 중앙선관위의 유권해석을 요구했다. 반면 선관위는 자체 권한을 내걸어 이 같은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낙선자측이 결과 발효 후에도 선관위에 강하게 항의하면서 고산농협 투표결과는 소송전으로 불거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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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표차가 난 고산농협 투표용지에 대해 밤 9시25분부터 재검표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선관위 위원회들은 세차례나 회의를 열어 무효표와 유효표 결정을 뒤바꿨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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