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흘1리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묻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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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생태관광 이야기] (3) 공동체 활성화 위하여 생태관광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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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흘1리 원탁회의 모습. ⓒ 고제량

지난 1월, 제주시 조천읍 선흘1리 마을 주민들은 원탁회의를 열어 앞으로 생태관광을 어떤 방식으로 이어갈 것인지를 의논했답니다. 누가 주체가 되어야 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이었습니다. 약 80여명의 참여자가 원탁 10개에 나눠 앉아 각기 의논을 하고, 그 의견을 다시 전체 공론화 하여 하나의 종합 의견을 수합해 가는 방식입니다. 이날 주민들은 마을 주민 전체의 협동조합을 선택했고, 그 한 달 후 열린 마을 총회에 안건으로 상정되어 다시 승인을 얻었습니다.

지금 선흘1리 마을회는 5명의 동백동산생태관광 추진단을 구성하여 주민교육과 그 외 협동조합에 필요한 준비들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원탁회의가 열리던 날 사회를 맡은 선흘1리 김장택 부개발위원장은 회의의 말미에 동백동산에서 있었던 일화를 이야기하며 주민 전체 협동조합으로 결정됨에 따른 당위성을 검증했습니다.

동백동산으로 나무를 하러 갈 때는 꼭 삼삼오오 그룹으로 가는데 갈림길이 나오면 그 중 한 사람이 묻는답니다.
“우리 갈라졍 가카? 고치 가카?” (우리 따로따로 갈까? 같이 갈까?)
그러면 같이 가던 사람들이
“갈라졍 가문 밸허여?, 고치가야 큰 낭 허주” (따로 가면 별다른 수 있냐 같이 가야 큰 나무 하지) 이렇게 답한답니다.
결국 여럿이 함께 가야 큰 목표에 다다를 수 있음을 재차 확인하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이 대목에서 선흘1리 주민들이 선택한 공공의 목표는 무엇인지 우리는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습니다. 동백동산을 삶의 배경으로 살았던 주민들의 대화에서 큰 낭에 해당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마을 사무장 10년을 지냈던 김호선님은 주민이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흘1리에서 태어나 자라고 대학 때 섬을 빠져나갔다 다시 돌아와 생태관광 사무국장을 하는 문윤숙님은 젊은 청년들이 돌아오는 마을이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현재 이장을 하고 있는 박현수님은 마을 주민들의 생활환경도 친환경적이어야 한다며 생활하수 처리 시설 변경 요구나 마을 대표 농축임산물을 정하고 친환경 농촌 마을을 만들어야겠다고 말씀 하십니다.

이 주민들의 소원을 선흘1리 소재 람사르습지이면서 세계지질공원(Geo Park) 동백동산이 도와 줄 수 있을까요? 주민이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주민 복지가 향상되어야 하고, 청년들이 돌아오기 위해서는 일자리와 아이들 교육이 보장되어야 할 것입니다.

선흘1리 주민들에게 과거 동백동산은 생활에 필요한 나무를 제공하는 숲이었고, 물을 길러가는 물통이었고, 어지러운 역사에서는 몸을 숨겨주는 은신처였습니다. 그리고 1971년도 이후는 그저 보호지역으로 규제가 불편한 곳이었음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현재의 동백동산은 그 이상의 기능을 찾을 수 있습니다. 먼저 치유기능과 교육기능, 기후변화 해결기능 더불어 몸과 마음의 지친 사람들에게 휴양기능까지 더불어 합니다. 물론 자연생태적으로 생명들의 안식처로서는 두 말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이런 기능의 다양한 가치가 발견되면서 선흘1리 주민들은 2011년부터 생태관광을 준비했습니다. 처음엔 주민들 스스로 공부하고 가치를 공유하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다양한 생각과 다른 이해관계를 가진 주민들이 하나의 목표를 공유하는 것은 어려운 것이 사실이었던 겁니다. 아마도 3년이 지날 때 쯤 마을 주민의 인터뷰 기사에서 ‘숲이 마을에 생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라는 말을 했었습니다. 그 후로 다시 3년 동안 선흘1리 지역 주민들은 함께 모여 의논하고 결정하고 스스로의 역할과 책임을 찾아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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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제량 제주생태관광협회 대표.

때로는 다른 의견에 속상한일도 있었을 것이고, 때로는 합일되는 분위기에 흥분하기도 했을 겁니다. 지금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을 겁니다. 이 과정 속에서 지역 주민들은 동백동산의 가치 재인식과 지속가능한 발전을 공공의 목표로 서로 소통하여갑니다.

아직 주민 복지가 좋아졌다 할 수도 없고, 돌아와야 할 마을 청년들의 일자리도 많지 않고, 아이들 교육 문제가 해결되었다 할 수는 없지만 이 과정이 마을에는 활기를 주고 있습니다. 또한 차츰차츰 길을 찾고 있기에 생태관광이라는 도구가 공동체 활성화를 위해 쓰이고 있음은 분명합니다.

아마도 이렇게 단단해진 공동체에서는 임대 들어온 집의 아이라고 다른 반으로 편성해 달라는 요구는 없을 겁니다. 이렇게 세상은 아름답게 유지되나 봅니다. 우리 모두 싱싱한 봄을 지냅시다. /고제량 제주생태관광협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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