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특위 구성' 조직적 건설반대·환경감시 활동 전개

골프장 난립에 맞서 도내 환경단체들이 '골프장 건설과의 전쟁'을 선포한다.

제주환경운동연합, 제주참여환경연대, 제주환경연구센터, 예래환경연구회, 한라산지킴이, 민예총 제주도지회 등 7개 단체는 올해를 '골프장 건설과의 전쟁의 해'로 선포해 골프장 건설 반대 및 지속적인 환경 감시 활동을 펴기로 했다.

7개 단체는 이를위해 '골프장 환경감시 특별위원회'를 구성, 8일 오전 10시 제주도의회 도민의 방에서 발족 기자회견을 갖는다.

환경단체들이 연대해 골프장 건설에 조직적으로 대응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국제자유도시 추진과 맞물려 골프장 건설에 진력하고 있는 자치단체에 상당한 압박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골프장 특위'는 앞으로 지역 농민회와 환경보전에 관심이 깊은 단체들의 참여를 유도하기로 했다.

환경단체들이 '전쟁'까지 선포해가며 골프장 건설에 적극 대응키로 한 것은 제주 전역에 우후죽순 들어서는 골프장으로 인해 환경파괴 위험이 극에 달했다는 판단 때문이다.

이미 10군데가 운영중에 있고, 건설중이거나 사업승인 및 절차 이행중인 곳까지 합치면 그 수는 39곳에 달한다. 이로인해 일부 시·군은 이미 '임야면적의 5%이내'라는 환경부 기준에 도달할 정도로 골프장 건설이 일대 붐을 이루고 있다.

그러나 환경단체가 주목하고 있는 것은 단순한 수치가 아니다. 환경오염 등 폐해가 방치할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는 판단이다.

특히 골프장 건설 난립으로 제주 생태계 허파 구실을 하는 '곶자왈'과 천혜의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있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곶자왈의 경우 제주의 생명수인 지하수 함양지대로서 마땅히 보전돼야 할 곳임에도 불구하고 '쓸모없는 땅'이란 잘못된 인식 아래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점을 중시하고 있다.

환경운동연합 관계자는 "그간 골프장 건설반대, 건설중인 골프장의 환경감시 활동을 벌여왔으나 단체별로 산발적 형태로 이뤄져 공론화 하기에는 힘이 모자랐다"면서 "지역의 시민환경단체 공동으로 역량을 모을 때가 됐다"고 말했다.

'골프장 특위'는 운영중인 골프장에서부터 계획중인 골프장까지 다양한 감시 활동을 펼 예정이다.

골프장 예정지에 대한 반대운동을 비롯해 △공사중인 골프장에 대한 환경영향평가 협의사항 이행여부 점검 △차수막·차수관로·불량 활성탄 사용여부 및 공사진행 사항 모니터링 △고독성 농약 사용 등 반환경적 요소에 대한 체계적 조사 △골프장의 환경적 영향에 대한 인식 전환을 위한 주민 홍보 등 다양한 활동을 편다.

또 자치단체가 수백억원이라고 밝히고 있는 경제적 파급 효과의 허와 실도 따져 문제제기할 방침이다.

골프장 특위는 이날 기자회견 뒤 제주도 환경건설국장을 면담해 특위 활동에 대한 협조를 당부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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