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 (15) 소 있는 집에는 ‘말툭’ 꼭 있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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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대 중반 꼬지 쇠나 몰 몰앙 밭디 가민, 촐 죤디 초장 사름 저 끝디 상 직히지 아녜도 똔디 돌아나지 못허게 허잰, 진 쇠앗떼에 코글래기 지우곡, 코글래기 고망에 말툭 끼왕, 땅에 짚이 박당 네볼민, 베 지럭시 혼, 거 끄성 얼르멍 촐 뜯어먹게 허곡,

또시 똔 식으로 쇠나 몰을 에우는데 쇠먹을 촐 존밭시민, 도 쳐그네 모쉬덜 디몬 후젠, 도 친디 담 동끄랑케 당, 걸헌 쇠도 퀴어나지 못허게 가두왕 메경 질루왔수다!

[풀이] 60년대 중반까지 소나 말을 몰아 밭아 나가면, 풀이 좋은 곳을 찾아 사람이 서서 지키지 않아도 다른 곳으로 달아나지 못하게 하려고, 긴 쇠막대에 매듭을 지우고, 그 매듭진 구멍에 이 말툭을 끼워서, 땅에 깊이 박아 내버리면, 밧줄 길이까지는, 그걸 끌고다니며 풀을 뜯어먹게 하고, 

다시 다른 식으로 소나 말을 가두어놓는데 소 먹을 풀 좋은 밭이 있으면, 길을 만들어 가축들을 들어가게 한 후에, 길 만든 곳엔 담을 낮지 않게 만들어서. 걸한(뛰기를 잘하는) 소도 뛰어넘지 못하게 가둬서 먹이를 먹게 하며 길러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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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툭.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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