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의료노동조합 건설 추진위원회, 공동 투쟁 천명

한마음병원 노조가 설립된 지 반년이 지났음에도 병원측에서 이를 인정하지 않고 있어 제주지역의료노조들이 27일 성명을 내고 한마음병원측에 노동조합을 인정하고 자유로운 노조활동을 보장할 것을 촉구했다.

제주대학교병원지부노조, 제주의료원지부노조, 한라병원지부노조, 제주일반노조 서귀포의료원지부, 제주일반노조 한마음병원지부로 구성된 제주지역의료노동조합 건설 추진위원회는 27일 성명을 통해 "한마음병원은 노조 설립 반년이 지나도록 노조사무실조차 제공하지 않고 있을 뿐 아니라 최근 진행되고 있는 단체교섭에서도 대한병원협회 노사협력본부에 교섭대표권을 위임해 버린 채 무책임하게 방관만 하고 있다"며 "사측이 제출한 단체협약 개악안을 보면 사실상 한마음병원에서는 노동조합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고 포문을 열었다.

이어 "사측은 '계약직·임시직 등 비정규직을 노조가입 대상에서 제외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는데 한마음병원 전 직원이 계약직이거나 임시직인 현 상황을 감안하면 이는 사실상 노동조합 자체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태도"라며 "더 나아가 한마음병원은 노동조합의 홍보활동에 대해서조차 사측이 사전 승인하에 지정된 장소에만 가능토록 하는 등 노조의 기본 활동조차 철저히 통제하고 있을 뿐 아니라 노조 교섭위원들에게 교섭 공가조차 보장하지 않고 있어 사실상 교섭기간 중 노조활동을 불가능하게 만들고 있다"고 비난했다.

또 교섭대표권을 병원협회에 위임한 것과 관련해 "교섭이 진행되면서 비상식적인 교섭태도로 일관하는 병원협회가 과연 노사협력 전문집단인지, 노조 무력화 대리집단인지 의심스럽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들은 "사측과 병원협회의 노조 무력화로 인해 이미 조합원의 절반가량이 탈퇴했으며 제대로 된 노조활동과 단체교섭조차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게 됐다"며 "이는 결국 노동조합으로 하여금 투쟁에 나설 것을 강요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제주지역의료노동조합 추진위원회는 "한마음병원 사측은 노사간 불필요한 충돌을 피하기 위해서라도 더이상 노조 무력화에 집착하지 말고 노동조합의 자유로운 활동을 보장하라"며 "추진위는 한마음병원에서의 노조활동 보장이 이뤄지고 단체협약이 체결될 때까지 공동대책위를 구성해 공동 투쟁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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