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 (15) 불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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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김동필. ⓒ 제주의소리

늦인 봄낭 저슬에 컹 익은 보리덜 장만헌 후젠, 고고리에서 보리썰 털어지멍 혼디 나온 고스락덜 혼팬이 모다놩, 비 안맞게 더껑 데미였당 저슬 들엉 얼민, 도똗이 굴묵 짖젠 괄게 몰류왕신 거,

골채 아상 강 박박 언주왕 담아당 굴목 지드멍, 요 불그네 조록 심엉 불 부뜬 고스락 안트레 디몸도 허곡, 끄서범도 허곡, 불 몬 부여나민 불티 그너네밍 메왕 놀때영 헤 쓰주마는 굴묵 지들 때 거자 써신주

[풀이] 늦은 봄이 되면 겨울동안 자라서 익은 보리들 장만한 다음엔, 보리 이삭에서 보리쌀 떨어지며 같이 나오며 흘린 고스락(까끄라기)들을 한쪽에 모아 놓아, 비 안 맞게 덮고 쌓아두었다가 겨울이 오고 추워지면, 따뜻이 하려고 굴묵(제주의 전통 가옥에서 구들에 불을 지피기 위해 만든 구멍)에 불 피우젠 아주 잘 말려있는 거,

골체 가지고 가 닥치는대로 긁어서 담아와서는 굴묵에 불 지피며, 요 불그네 자루 잡고 불 붙은 고스락을 안쪽으로 밀어넣기도 하고, 긁어내기도 하고 불 다 붙어난 뒤에는 불티(초목회) 대부분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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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그네.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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