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농·농업경영인연, 제주교역 존립근거에 의문 제기

농수협이 출자한 제주교역이 오렌지 수입에 앞장서고 있다는 지난 5일 '제주의 소리' 단독 보도와 관련해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과 한국농업경영인제주도연합회가 7일 잇따라 성명을 내고 제주교역을 강력히 규탄했다.

제주도연맹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민족농업을 지켜내기 위해 온몸을 불사르며 막아내고자 했던 한·칠레 FTA 국회비준이 통과된 지 한달 밖에 안된 상황에서 공기업의 성격을 띠고 있는 농수협이 출자한 제주교역이 오렌지를 수입하는 데 앞장섰다고 하는 것은 충격적인 일" 이라며 경악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우리를 더욱 경악케 하는 것은 제주교역이 반성은커녕 '외국산 농수산물을 수입하면 안 되지만 우리가 아니더라도 어차피 수입될 것'이라며 그 흔한 사과 한마디조차 없이 오히려 '이름이 널리 알려진 제주교역이 해달라는 부탁이 있어 하게 됐으며 이번 수입을 끝으로 곧바로 수입업무를 종료할 것'이라며 변명만 늘어 놓고 있다"고 비난했다.

전농 제주도 연맹 “제주교역은 오렌지 수익금 전액을 환원하라”

전농 제주도연맹은 "제주교역은 지난해부터 일반 수입업체들과 함께 미국으로부터 오렌지를 수입한 것으로 드러났고 수입물량은 지난해 53톤이었던 것이 올해 3월말 현재 지난해보다 10배가량 늘어난 501톤이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제주의 소리' 기사를 인용해 오렌지 수입실태를 지적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이어 "제주교역은 이미 지난해에도 외국산 오렌지를 수입한 실적이 있는데다 제주교역에 위탁했다는 부산상역은 이미 오렌지를 수입하고 있는 회사로 올해에도 자체적으로 200여톤 정도의 물량을 수입한 바 있어 제주교역의 주장은 신빙성이 없을 뿐 아니라 제주농업의 몰락에 앞장서고 있다고 밖에 판단 할 수 없다"며 "설사 부산상역의 오렌지를 대행했다 하더라도 공기업 성격을 띠고 있는 제주교역이 미국산 오렌지를 수입했다는 사실 자체가 농민들에게는 충격이며 제주도민을 기만한 행위로 밖에 받아들일 수 없다"며 제주교역을 규탄했다.

전농 제주도연맹은 "한칠레 FTA 통과 이후로 시름에 잠겨있는 농민에게 도움은 주지 못할 망정, 오히려 농민들의 뒤통수를 친 제주교역을 강력히 규탄하며, 농업 농민을 기만한 행위데 대한 값을 제대로 치러야 할 것임을 다시 한번 밝힌다"면서 제주교역은 오렌지 수입에 앞장선 것에 대해 정확히 진상을 밝히고 제주도민에게 공개 사죄하고 오렌지 수입에 따른 수익금 전액을 감귤농가에 환원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하라고 요구했다.

한국농업경영인 제주도연합회도 성명을 내고 오렌지 수입 즉각 중당과 도민에게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농업경영인연합회는 “제주교역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 발효 등으로 농업이 벼랑 끝에 서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제주산 농수축산물의 해외공략이라는 직분을 망각하고 오렌지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제주농민은 물론 도민 모두에게 충격을 줬다”며 제주교역을 비난했다.

농업경영인 “농협출자 공적기업이 맞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

농업경영인연합회는 “더구나 제주교역은 지난해부터 올해에 이르기까지 오렌지를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일회성 수입이 아닌 지속적인 수입을 하고 있음에 밝혀져 과연 농협에서 출자한 공적기업이 맞는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면서 제주교역 존립에 근본적인 의문을 제기했다.

농업경영인연합회는 “제주도와 시·군, 농협들이 참여해 명실상부한 수출기관으로 출발한 제주교역은 무역전문성의 문제점을 노출시키며 각종 사업에 실패를 하면서 지금의 상황에 이르게 됐지만 아무리 어려움에 직면하더라도 설립취지를 망각하면서 제주도민을 우롱하는 오렌지 수입사업을 벌인다는 것은 어떠한 명분으로도 이해될 수 없는 일이다”며 제주교역을 강하게 규탄했다.

이 단체는 이어 “제주교역 사장을 비롯한 경영진과 비상임 이사, 감사 및 직원 모두가 제주농민은 물론 도민 모두에게 공식적으로 사과할 것과 즉각 수입을 중단할 것임을 강력히 요구하며, 만약 요구사항이 관철되지 않을 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대응할 것임을 밝힌다”며 즉각적인 수입중단을 요구했다.

농업경영인연합회는 “제주교역에 대부분의 출자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도내 4개 시·군은 물론 농·수·축협도 이번 사태에 관련 공식적인 입장을 밝혀 주기를 제주농민들이 원하고 있기에 이 점을 인지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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