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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은하 추자도 우체국 주무관. 사진 제공 = 제주지방우정청. ⓒ제주의소리
제주시 추자도 우체국 직원 장은하씨가 기지를 발휘해 보이스피싱을 막은 사실이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제주지방우정청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전. 추자도에 거주하는 김모(67) 할아버지는 자신을 '전화국 직원'이라고 밝힌 사람의 전화를 받았다.

전화기 너머로 “개인정보 유출이 의심된다. 금감원, 검찰청, 경찰서 형사와 직접 통화한 뒤 확인되면 돈은 안전한 계좌로 옮겨야 한다”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에 놀란 김 할아버지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국 직원이라고 밝힌 사람이 알려준 금감원, 검찰, 경찰 직원 연락처로 전화했고, 그들은 한 목소리로 “맞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 할아버지가 통화한 금감원과 검찰청, 경찰서 직원 모두 가짜였다. 전화국 직원을 사칭한 사기범이 사전에 그들과 공모한 것.

김 할아버지는 급히 우체국으로 달려갔고, 이날 오후 1시께 우체국 통장에 있던 700만원을 사기범이 알려준 계좌로 이체했다.

돈을 이체한 뒤 다시 김 할아버지는 전화국 직원에게 수차례 통화를 시도했지만, 사기범은 전화를 받지 않았다.

이 모습을 지켜본 우체국 직원 장씨는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김 할아버지에게 “보이스피싱 같다. 통화 시도를 그만하고 이체된 거래를 취소하겠다”고 알린 뒤 곧바로 이체를 취소했다.

김 할아버지의 700만원이 다시 품으로 돌아온 순간이었다.

장씨는 “보이스피싱을 당하는 사례가 없도록 고객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업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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