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1) 장수② 영양소 가득, 질병 예방 효과까지

윤창훈(68) 제주대 명예교수가 <제주의소리>에 새로운 연재를 시작한다. 그의 주 전공인 '식품과 영양'을 주제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과학 이야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그의 글은 생물과 물리, 화학, 지구과학 등의 영역을 넘나들기도 한다. 이 모든 글들은 독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친절한 설명이 덧붙여진다. '교수 30년의 내공'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간다. [편집자 주]

지난 회에서 언급했지만, 요즘 구석기시대(Paleolithic era)의 식생활(diet)에 대한 관심이 높다. 구석기시대(약 200만~5000년 전)에는 동굴 속에 살며 경작을 하지 않고 자연물을 그대로 이용하여 생활했다.

즉 열매를 따먹고 짐승을 사냥하며 물고기를 잡아 끼니를 삼았다. 이러한 구석기시대의 먹거리란 요즘의 관점에서 보면 전연 가공되지 않았던 것이고, 고기는 소화를 위해서 불에 익히거나 삶아서 먹었을 것이다. 이 시대 사람들도 먹었을 열매가운데 견과류가 요즘 각광을 받고 있다. 견과류 중에서도 아몬드나 캐쉬넛(cashew nut)과 같은 나무에 달리는 견과(tree nut)를 많이 먹는게 좋다고 알려져 있다. 

견과류는 영양소가 풍부하며 건강에 좋은 지방산이 많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오메가3지방산’과 ‘파이토케미칼(phytochemical,식물성유효성분)’이다. 오메가3지방산은 호두나 아몬드 등에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는데, 순환기계통의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고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리고 파이토케미칼은 비타민이나 미네랄(=무기질), 또는 섬유소와는 다른 영양소의 대표적인 물질인데, 항산화력이나 면역력을 강화시키는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져 있다. 특히 아몬드에 포함된 파이토케미칼에 속하는 파이토스테롤(phytosterol)은 혈액중의 콜레스테롤을 억제하는 작용을 한다는 것이다.

견과류를 많이 섭취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는 사람에 비해 메타볼릭신드롬(metabolicsyndrome, 대사이상증후군)에 걸리는 경우가 적고, 또 비만해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미국대학의 연구에 의해 밝혀졌다. 재작년 영국의학전문지에 재미있는 논문이 실렸다. 미국 하버드의대에서 견과류 섭취량과 질병에 의한 사망률과의 관계를 조사했는데, 일주일에 7회 이상 견과류를 섭취한 사람의 사망률은 견과류를 섭취하지 않았던 사람과 비교해서 약 20% 감소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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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 제주의소리
또한 질병별 사망위험도(risk)를 보아도 견과류를 일주에 5회 이상 섭취한 사람은 견과류를 섭취하지 않는 사람과 비교해 암은 11%, 심장병은 29%, 당뇨병은 16%, 신장병은 39% 감소했다고 한다.

이렇게 견과류는 건강에 좋으며,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효과적이지만, 식사 때 먹는 것보다 간식으로 먹는 것을 권하고 싶다. 소금을 치지 않고, 생식하든가 또는 가볍게 볶아서 먹는 것이 좋겠다. 너무 볶으면 단백질이나 칼슘, 철등의 영양소가 감소해버릴 우려가 있다. /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윤창훈 명예교수는 누구?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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