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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왼쪽)이 시위대를 뒤로 하고 제주도청으로 들어서고 있다.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이 23일 제주를 방문한 가운데  민주노총 제주본부가 장관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장관이 노동시장 구조를 개악하려 한다는 이유에서다.

이 장관은 23일 오전 10시50분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만난 뒤 노사민정협의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이 장관의 도청 방문 시간에 맞춰 도청 앞에서 “노동부장관이 제주를 우습게 본 것 아니냐”며 사퇴를 촉구했다.

양지호 제주본부장은 “느닷없이 노동부장관이 제주에 방문한다는 얘기를 듣고 화가 치밀어 올랐다. 내일 총파업을 위해 지금 참고 있을 뿐”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어 “노동부장관 퇴진으로 대한민국 노동시장이 바뀌진 않는다. 하지만, 노동시장 구조개악으로 국민경제가 파탄날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노동부 장관이 제주에 왜 왔는지 모르겠다”고 날을 세웠다.

양 본부장은 “박근혜 정부는 세월호 참사를 돈으로만 해결하려 한다. 진정한 국가가 맞는지 의심스럽다”며 “이런 상황에서 원희룡 지사가 의식이 있다면, 정부에 반대하고 이 장관의 제주 방문을 거절해야 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 장관은 즉각 사퇴하고 그 자리에서 내려와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민주노총은 이날 오전 이 장관이 제주경영자총협회 초청 조찬포럼에서 강연하자 강연장인 제주 라마다호텔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노사민정협의회가 끝나고, 이 장관은 고용노동부 주관으로 열리는 '건설현장 기초안전질서 확립 결의대회' 참석을 위해 한라체육관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민주노총은 이 장관의 일정을 계속 쫓아다니며 사퇴를 촉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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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지호 민주노총 제주본부장이 도청 앞에서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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