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시아 모든 사회 요소는 '인간'으로 소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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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의 바다' 네 번째 강연자로 나선 송하경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 ⓒ제주의소리

[인문의 바다] 네번째 강연...송하경 명예교수 "박학하면 뭘 하나? 행동해야지"

서예가 우산(友山) 송하경 성균관대학교 명예교수가 제주에서 넌지시 한 마디를 던졌다.

“동양의 한자문화권 한국. 서양 문화권은 정치, 예술, 학문 등 모든 요소를 다르게 본다. 하지만 동아시아 국가들의 정치, 예술 등 모든 사회적 요소들은 소통한다. 결국 인간이다”

아시아퍼시픽해양문화연구원(APOCC, 원장 주강현)과 [제주의소리]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인문의 바다' 네 번째 강연이 28일 오후 6시30분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산귤재(납읍로 6길 21-4)에서 열렸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송 교수는 ‘인문의 바다에서 동양철학과 예술을 말하다’를 주제로 강연했다.

송 교수는 강암(剛菴) 송성용 선생의 아들로, 강암 선생의 뒤를 이어 글씨와 학문을 공부해왔으며, 동양예술학회 회장 등을 맡기도 했다. 그의 동생은 송하진 전북도지사다.

송 교수는 “한자문화권 나라들의 학(學)은 인문학이라고 볼 수 있다. '사서삼경'조차 인문학이다. 결국 인간애(人間愛)와 인문학 없이 동아시아도 없다. 인간애와 인문학을 빼면 동아시아가 무너진다”고 강조했다.

한자문화권 국가 사회 모든 요소는 인문학이 기초라는 것이다. 결국 서예의 한 글자, 한 글자로 사회 요소들을 설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송 교수는 “애플 창업주 스티브 잡스는 자서전을 통해 ‘마이크로소프트(MS)는 비난 받아 마땅하다. MS의 DNA에는 인간애와 인문학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간결한 디자인과 터치 패널을 도입한 아이폰을 만들었다. 휴대전화의 개념을 뒤바꿔버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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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문의 바다 강연장. ⓒ제주의소리

이어 “과거의 디자인은 아름다움을 추구했다. 아름다움을 위해 군더더기를 추가했다. 지금은 다르다. 아이콘(Icon)만 보더라도 그 기능과 관계된 단순한 디자인이다. 이런 디자인은 서예의 단순성에서 출발했다고 볼 수 있다. 잡스가 동아시아 인문학과 서예미학의 핵심을 잘 파악했다는 것”이라고 잡스에 대한 나름의 해석을 내놓았다.   

송 교수는 “'세계'라는 것은 커지고, 작아지는 것을 반복한다. 세계는 '내 마음에 영향을 주는 범위'다. 그 범위는 사람마다 다르고, 상황, 시간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이다. 지금 나의 세계는 강연하고 있는 지금 이곳”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존재는 겉보기에 독립됐지만, 내면을 보면 생명의 기운으로 소통한다. 동아시아 인문학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자연이 병들면 인간이 병들고, 인간이 병들면 자연이 병들어 간다”며 “우리 생명들은 사랑의 기운을 갖고 새로운 생명을 창조한다. 아이를 낫고 기르는 것이 그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송 교수는 지행합(知行合)을 강조했다.

그는 “박학(博學)하면 무얼 하나. 행동을 해야 한다. 박학 없는 행동은 없고, 행동 없이 박학도 없다. 가만히 앉아 공부만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한 것을 토대로 행동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인간애가 그 행동의 중심 요소여야 한다고도 했다.

송 교수는 “철학, 종교, 학문 등 모든 것들이 인간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태어난 산물이다. ‘무엇이 바람직한 삶인가’에 대한 답을 주기 위한 출발점이 다른 해결방안들”이라며 “결국 도착점은 인간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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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하경 교수.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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