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상반기 채용박람회…97개업체 참여, 445개 일자리 제공

"채용박람회에서 구인을 하는 업체에 대한 정보 등이 사전에 홍보가 잘 된다면 구직자들이 준비를 더 철저히 할 수 있어 구직자와 기업체간의 연결이 더욱 성공적으로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다"

▲ 29일 오후 2시 제주중기센터에서는 '2006 상반기 채용박람회'가 열려 445개의 일자리를 제공했다.ⓒ제주의소리
29일 오후 2시부터 제주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열린 '2006 상반기 채용박람회'에 참여한 구직자 김모씨(33)는 채용박람회 사전 홍보와 업제 정보 제공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관광분야에 종사했었다는 김씨는 경력을 살려 골프장이나 리조트 관련 구직을 원했다.

김씨는 "실업률이 높다고 하지만 의외로 취업박람회에 참가한 구직자가 적은 것 같다"며 "모두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것인지 모르지만 채용박람회 개최에 대한 홍보도 많이 안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형식상 참여하는 업체들도 많은 것 같고 구직자의 경우에도 현장에 와서 업체에 대한 정보를 얻어 면접에 임하는데 이런 상황에서 제대로 된 면접과 자기 능력을 제대로 표현하겠냐"며 "채용박람회 홍보가 더욱 필요하며 사전에 참여 업체들에 대한 정보를 알 수 있다면 구직자가 면접을 준비함에 있어 더욱 철저를 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덧붙였다.

▲ 업체의 구인정보를 꼼꼼히 살피고 있는 구직자들.ⓒ제주의소리
29일 채용박람회가 열린 중기센터는 취업난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로 비교적 한산한 모습을 보였는데 재취업자들이 많이 참여한 것이 특징이었다.

병무청에서 20년간 근무하다 지난해 1월 명예퇴임했다는 김훈범씨(47·제주시 용담1동)는 "월급이 70만~80만원이어도 좋다"며 "내 생활비 조금하고 두 딸에게 용돈 정도 줄 수 있고 일을 할 수 있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고 말했다.

1년6개월간 육아로 인해 일을 쉬었던 김은미씨(28·제주시 노형동)는 "아무래도 보육문제가 있어 집에서 가까운 직장을 구할 수 있었으면 한다"며 "아무래도 보육문제로 인해 직장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 구직자에게 면접관이 업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제주의소리
업체의 면접관으로 채용박람회에 참가한 ㈜디와이함덕동양콘도 윤금배 팀장은 "매번 느끼는 것이지만 취업이 어렵다 어렵다 하지만 지원하는 업체는 편중된다"며 "업체들의 경우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채용박람회에 참가하지만 실망스러울 때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윤 팀장은 "준비 안 된 구직자와 별 기대없이 참여하는 구인업체간 채용박람회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 모색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 현장에서 자기소개서를 작성하고 있는 구직자들.ⓒ제주의소리
㈜나와정보통신 박기홍 이사는 "좀더 체계적인 채용박람회가 이루어져야 실업해소에 실질적인 효과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한번 가보자는 식의 구직자들이 현장에 와서야 지원업체를 선정하고 이력서를 작성하고 면접에 임했을 때 업체측에서는 채용의지가 반감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박 이사는 "사전에 참여 업체에 대한 정보를 구직자들에게 제공하고 준비의 시간을 줄 때 좀더 성의있는 채용박람회가 되지 않을까 한다"고 밝혔다.

박 이사는 또 "전혀 관계없는 업체간 부스 밀집보다 동종업체간 부스를 밀집시키는 것이 구직자들에게 시간도 절약할 수 있게 하고 효율적으로 면접에 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채용박람회에는 도내 97개 업체가 참여 445개의 일자리를 제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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