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대학생아카데미] 박신영 이사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 고민하는 게 기획의 핵심”

직장, 학교에서 사용되는 기획서를 잘 쓰려면 복잡한 내용을 뛰어넘어 단 하나의 그림으로 기억할 수 있는 요약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조언이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5학년도 1학기 여덟 번째 강연이 28일 오후 4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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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JDC대학생아카데미에서는 박신영 폴앤마크 이사가 강사로 나서 기획력을 키우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제주의소리

이날 학생들과 만난 박신영 폴앤마크 이사는 “내가 하고 싶은 말과 내가 기획하고 싶은 일 모두 상대방이 원하는 것을 꿰뚫어야 한다. 이것이 기획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대학시절부터 LG애드, 제일기획 등 유수의 국내 광고기획사 공모전을 23번이나 휩쓸며 설득·기획력에 남다른 눈썰미를 자랑했다.

졸업 후 광고기획자 및 특별강사 등으로 활동하며 현재는 교육 컨설팅 전문업체 폴앤마크의 이사이자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과 문화체육관광부 자문위원으로도 활약 중이다.

그녀는 사회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내가 아닌 상대방이라고 강조했다. 

아무리 멋지고 훌륭한 기획을 세워도 상대방이 의도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결국 기획의 가치는 상실된다는 취지다.

그녀는 “기획을 세우기 전에 의사소통 관계에서부터 접근방식을 달리 해야 한다. ‘내가 무엇을 말했는지’가 아닌 ‘내가 상대방 머릿속에 어떤 그림을 그렸나’라고 다가가야 한다”는 조언을 던졌다.

어떤 사안에 대해 상대가 최대한 쉽게 이해하도록 전달하는 것이 기획의 처음과 끝이라는 것이다.

좋은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말부터 바꿔야 한다. 

“이건 아니다”라고 말하기 보다는 “이걸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까”로 바꿔서 상대에게 거부감을 줄이고 고민할 수 있는 여유를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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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영 폴앤마크 이사.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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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8일 JDC대학생아카데미에서는 박신영 폴앤마크 이사가 강사로 나서 기획력을 키우는 방법을 학생들에게 설명했다. ⓒ제주의소리
“이건 좋아요. 그런데…”라고 말하기 보다는 “이건 좋아요. 그리고…”라고 부정적인 메시지 대신 긍정적인 점을 부각시켜 보다 상대가 그림을 완성시켜가도록 한다.

말 뿐만 아니라 사고방식에도 변화를 도입해야 한다.

흔히 알고 있는 ‘6하 원칙’에서 인용한 왜(Why), 무엇(What), 어떻게(How), 만약(If)의 4단계(4MAT)가 기획력을 키우는 기초학습이다.

풀어서 설명하면 ‘왜 해야 되는지’(Why), ‘뭘 해야 하는지’(What), ‘구체적인 방법은 무엇인지’(How), ‘만약 잘되면 혹은 잘 안되면 어떻게 되는지’(If)라고 이해하면 된다.

그녀는 “사람들은 네 가지 가운데 특정 부분을 강조하는 경향이 크다. ‘왜’를 강조하면 문제를 제기하는 성향이 강하고, ‘어떻게’는 사전적인 정의를 말하는 식”이라며 “대부분의 사람은 4MAT 가운데 자기가 발달된 위주로 인식하는 경향이 있다. 기획서를 만들 때도 상대의 유형을 유념하면 진행이 빠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자신이 ‘서울시 도시플랜’에 자문역할로 참여했던 경험을 풀어내며, 최종적으로 좋은 기획이란 간단히 한 장의 그림으로 각인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서울의 미래비전을 세우는 계획은 전문가만 이해해서는 안됐다. 시민뿐만 아니라 박원순 시장, 비전을 알려줄 언론까지 모두가 올바르게 알아들어야 했다”며 “결국 200장의 보고서를 단 한 장의 도식으로 정리했다”고 밝혔다.

한 장의 도식, 한 장의 연상그림으로 사안을 정리할 수 있어야 상대의 머리 속에 각인 될 수 있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도식을 그리는 방법은 '생각 쪼개기', '분류', '분석비교', '피라미드' 등이 방법이 있고, 그림의 경우 정보의 본질을 파악해 파고드는 방식을 추천했다. 예를 들어 '역도선수 장미란'이라면 장미꽃이나 장미가시 등을 연상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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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신영 이사가 추천하는 도식화 방법. ⓒ제주의소리
그녀는 “결국 기획에서 내 의도를 상대방의 입장에 서서, 상대가 이해하기 쉽도록 전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역지사지하는 자세를 가질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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