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1) 장수③ 초콜릿과 혈관

윤창훈(68) 제주대 명예교수가 <제주의소리>에 새로운 연재를 시작한다. 그의 주 전공인 '식품과 영양'을 주제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과학 이야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그의 글은 생물과 물리, 화학, 지구과학 등의 영역을 넘나들기도 한다. 이 모든 글들은 독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친절한 설명이 덧붙여진다. '교수 30년의 내공'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간다. [편집자 주]

쵸콜릿은 매우 달기 때문에 건강에는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한편으로는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더구나 쵸콜릿에 플라보노이드(flavonoid, 식물색소의 하나)를 첨가한 이른바 기능성 쵸콜릿은 동맥경화의 예방에 아주 좋다고 알려져 왔었다. 그런데, 네델란드 와헤닌헨(Wageningen)대학에서 플라보이드를 첨가한 쵸콜릿과 보통의 다크(dark,암갈색)쵸콜릿을 비만한 남성들에게 먹여서 비교조사했는데, 양자사이에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양자 모두가 “혈관기능을 개선할뿐아니라, 동맥경화의 원인이된다고 하는 혈관벽에 백혈구가 부착하는 현상이 억제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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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 제주의소리

따라서 플라보이드를 첨가한 쵸콜릿은 맛이 떨어지고, 식욕을 감퇴시키기 때문에 보통의 다크쵸콜릿을 먹는 것이 좋겠다.(당뇨환자는 예외이지만) 다크쵸콜릿은 비터(bitter, 쓴)쵸콜릿이라고 불리워질 정도로 쓴 맛이 강하다. 이 쓴맛은 카카오(cacao)라는 물질에 유래하는 것인데, 이 함량을 낮추어 70%정도로 하면 쓴맛이 덜해 맛이 있고, 위에서 언급한 동맥경화의 예방효과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다. 노화되어가는 혈관을 깨끗이 유지하기 위해서는 쵸콜릿의 섭취도 고려해보는 것이 좋겠다. /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윤창훈 명예교수는 누구?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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