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필의 제주전통목기] (17) 초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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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림 = 김동필 ⓒ 제주의소리

쉬 남은 해 전이만 허여도 농반이 사는 모슬은 아누디도 포장된 질이 호나도 어꼬 울퉁불퉁허영 나아진 돌덜이 하영 질 가운데 둥글곡, 그 돌이 수정어시 발 차멍 가사 허는 따문 어둔디 밤질 가젠허민 어느 모슬이던지 볼근 불빛이 단 호나도 어성 왁왁허난,

혼 자국도 뵈릴수가 어신따문 요런 호롱 이신 집인 거 들렁나상 사는디 초장가곡, 초롱 어시민 모른 낭 가쟁이에 벌겅케 불부쩡 거 들렁 나상, 외우 노다 훈들르멍 집 초질때가 핫쑤다

[풀이] 50~60년 전만 해도 농민들이 사는 마을은 어느 곳이든 포장된 길이 별로 없고 울퉁불퉁해 길 바닥에 나와있는 돌맹이들이 많아 길 가운데 뒹굴어 다니고, 그 돌이 수없이 발에 채이면서 다녀야 하는 탓에 어두운 곳 밤길을 가려하면 어느 마을이든 밝은 불빛이 단 하나도 없어 앞이 안 보이니까, 

한 발 자욱도 쳐다볼수가 없기 때문에 이런 초롱이 있는 집엔 이것을 들고 나서야하는데 그래야 사는 곳에 찾아가고 초롱이 없으면 마른 나뭇가지에 빨갛게 불을 붙이고 이것 붙잡고 나서며, 좌우로 휘두르면서 집을 찾아갈때가 참 많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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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롱. ⓒ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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