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훈의 과학이야기] (1) 장수④ 사과는 역시 건강식품

윤창훈(68) 제주대 명예교수가 <제주의소리>에 새로운 연재를 시작한다. 그의 주 전공인 '식품과 영양'을 주제로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과학 이야기를 풀어놓을 예정이다. 그의 글은 생물과 물리, 화학, 지구과학 등의 영역을 넘나들기도 한다. 이 모든 글들은 독자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쉽고 친절한 설명이 덧붙여진다. '교수 30년의 내공'이 독자 여러분을 찾아간다. [편집자 주]

매일 야채쥬스를 마시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특히 권하고 싶은 것은 사과가 들어있는 쥬스이다. 사과껍질에 들어있는 폴리페놀(polypheno, 식물성분의 유도체)의 주성분은 ‘프로시아니딘(procyanidin)’이라는 물질인데, 이것은 항산화력이 강하다. 또한 지방이 체내에 축적되는 것을 억제하며, 암세포를 죽이는 작용을 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러므로 사과즙을 이용할 때는 짠 즙만 마실게 아니고, 사과 껍질채 믹서에 갈아 섬유소를 충분히 섭취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은 성분을 섭취하데는 사과가 안성맞춤이라고 말할 수 있겠다.

일본의 대학에서는 사과에 관해서 다음과 같은 것을 조사발표 하기도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사과에는 활성산소(세포를 손상시킴)를 억제하는 작용이 있다는 것이다. 이 활성산소는 미토콘드리아(mitochondria, 주로 호흡에 관여)가 효소를 연소시킬 때 생기기 때문에 노화나 암의 촉진에 깊게 관계하고 있다고 알려져있다.

이 연구팀은 활성산소를 해독하는 효소인 슈퍼옥사이드 디스뮤타제(superoxide dismutase, SOD라고 약칭)를 이용하여 마우스(실험쥐)의 심장에서 SOD를 유전적으로 불활성화(작용하지 않게 함)시키는, 즉 해독시키는 효소를 작용하지 않게 하는 실험을 하였다. 그 결과 마우스의 수명은 평균 5~6개월 단축되었고, 심근세포가 급속하게 노화되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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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창훈 제주대 명예교수.
이 마우스에 사과에서 추출한 폴리페놀을 사료에 섞어서 먹였는데, 수컷마우스의 수명이 29%, 암컷마우스의 수명는 72% 증가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심장은 젊은 마우스의 상태가 유지되었다고 한다.

영국의 격언에 “하루, 사과 한 개씩 먹으면 의사가 필요 없다”라는 말이 있다. 재작년 옥스퍼드대학에서 콜레스테롤 저해하는 약인 스타틴(statin)과 사과의 효과를 1년간, 혈관관계 질환으로 사망자수를 조사하였다. 스타틴을 매일 복용한 사람의 사망자수는 9400명인데, 사과를 매일 먹는 사람의 사망자수는 8500명이었다. 이로써도 위 격언이 옳다는 것이 증명된 셈이다.


윤창훈 명예교수는 누구?

1947년생인 윤 교수는 1969년 동국대 식품공학과를 졸업하고, 1981년 일본 동경대학대학원에서 농업생명과학전공으로 농학박사를 취득했다. 1982년부터 2012년 8월까지 제주대 식품영양학과에서 교수직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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