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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성환 제주Utd 감독.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2만 관중 운집에 조성환 제주Utd 감독 머리 염색 놓고 행복한 고민 '끙끙'

어린이날 제주월드컵경기장에 2만여명의 관중이 운집하면서 조성환 제주유나이티드 감독이 때 아닌 고민(?)에 빠졌다. 머리카락을 제주Utd의 상징인 주황색으로 염색할 수도 있는 상황.

지난 5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 제주Utd와 울산 현대의 경기 관람을 위해 수많은 관중이 몰렸다. 공식 집계 관중은 2만13명.

이날 제주Utd는 울산을 상대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면서 울산의 무패 행진을 깼다. 그러면서 홈 무패 기록을 이어갔다. 말 그대로 홈 ‘극강’의 화력을 뽐내며, 리그 2위로 치고 올라섰다.

지난 2012년 전임 박경훈 제주Utd 감독은 “홈구장을 찾은 관중이 2만명을 넘었을 경우 머리카락을 제주의 상징인 주황색으로 염색하겠다”고 팬심을 자극했다.

당시 멋들어지게 난 흰색 머리카락은 박 전 감독의 상징이었다. 햇빛에 비칠 때마다 멀리서도 빛이 나 ‘은발의 박경훈’으로 불리기도 했다.

박 전 감독이 머리카락을 주황색으로 염색하겠다고 공약한 바로 다음 경기에 제주월드컵경기장에 1만5000여명의 관중이 몰렸다.

약속한 2만 관중을 넘지 못했지만, 박 전 감독은 “나의 공약은 언제나 유효하다. 내가 감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관중이 2만명을 넘으면 주황색으로 염색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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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경훈 전 제주Utd 감독. ⓒ제주의소리 자료사진
그 뒤로 홈 2만 관중은 제주Utd 구단 뿐만 아니라 팬을 포함한 모두의 목표(?)가 됐다.

구단 측은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제주도민과 제주Utd 팬들을 자극했다.

군 부대 협조로 제주월드컵경기장에 군 장비를 동원하는가 하면, 박 전 감독이 가죽으로 된 외투를 입고 경기에 나서 ‘의리’를 외치기도 했다.

감독직을 내려놓으면서 박 전 감독은 “후임 감독에게 관중 2만명이 넘으면 머리카락을 주황색으로 염색할 것을 권유하겠다”고 했다.

시즌 개막 전 조 감독도 “2만명이 넘으면 박 전 감독과 함께 주황색으로 염색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 노력에 힘입어 어린이날 결국 관중 2만명을 넘어섰다. 조 감독이 고민(?)에 빠진 이유다.

경기가 끝나고 기자회견에서 조 감독은 “번복 아닌 번복을 하겠다. 불우한 이웃을 돕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말을 살짝 바꿨다.

머리카락을 주황색으로 염색하는 것 외에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제주Utd 구단 측은 6일 [제주의소리]와 전화를 통해 “조 감독이 주황색으로 염색할지 아니면 다른 방안을 선택할 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확실한 것은 팬들에게 반드시 보답은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곧 이벤트를 공개할 예정이라고 약속했다.

조 감독이 머리카락을 제주의 상징 주황색으로 염색할지, 아니면 다른 방법으로 팬들에게 보답할지 결정된 바 없지만, 조 감독에게는 행복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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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린이날 2만여 관중앞에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둔 뒤 찍은 제주Utd 선수단 사진. 사진 제공 = 제주Utd.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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