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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출신 부지영 감독은 12일 열린 JDC대학생아카데미에 강사로 참여해 “하루를 살아도 나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만의 인생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JDC 대학생아카데미] 부지영 감독 "각자 품은 꿈 놓치지 말고 자신만의 인생 찾자"


취업, 연애, 결혼을 포기하는 ‘3포 세대’라는 신조어까지 나오는 요즘, 이 시대의 청춘들은 막막한 길 앞에서 과연 나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행복이 무엇인지 끊임없이 되묻고 있다. 

두 아이의 어머니지만 영화의 꿈을 포기 못하고 30살의 나이에 아카데미에 들어간 제주출신 부지영 감독은 “하루를 살아도 나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고향 후배들을 독려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주최하고 제주대학교와 <제주의소리>가 공동주관하는 'JDC 대학생아카데미' 2015학년도 1학기 아홉 번째 강연이 12일 오후 4시 제주대학교 국제교류회관에서 열렸다.

부지영 감독은 영화 <지금, 이대로가 좋아요>, <카트> 등을 연출하면서 충무로의 주목받는 여성감독으로 떠올랐다. 제주에서 태어나 신성여고를 졸업한 뒤 이화여대 교육심리학과, 한국영화아카데미를 거쳐 영화판에 뛰어들었다.

이날 부 감독은 <나로 산다는것, 나답게 산다는 것>이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즐겁게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진로를 끊임없이 고민했던 자신의 경험을 전하면서, 과연 자신이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찾아가는 노력을 당부했다.

부 감독은 “원래 대학은 국문과를 가고 싶었지만 성적에 맞춰서 교육심리학과를 입학했다. 그래서인지 입학해서도 공부를 할 생각이 없었다. 당연히 학점도 좋지 못했다”며 “그렇지만 한 번도 해보지 못했던 것을 다양하게 경험해보자는 마음을 품고 그야말로 있는 힘껏 자유를 누렸다”고 밝혔다.

부 감독은 “다른 학생들과 성적, 공부로 겨루려면 도저히 상대가 안됐다. 그래서 방향을 바꿨다. 다양한 경험이 그들보다 우위에 설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며 “결핍을 채우기 위해 무진장 애를 썼다”고 덧붙였다.

그녀는 대학교 졸업 후 영화사, 케이블TV 작가, 영화 관련 마케팅 회사, 결혼, 출산, 육아 등으로 어느덧 30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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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출신 부지영 감독은 12일 열린 JDC대학생아카데미에 강사로 참여해 “하루를 살아도 나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만의 인생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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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출신 부지영 감독은 12일 열린 JDC대학생아카데미에 강사로 참여해 “하루를 살아도 나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만의 인생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제주의소리
부 감독은 “무난한 회사에 들어가서 평범하게 살 수 있을 기회가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나는 ‘이 일에 몰두할 수 있을까? 몸을 던지면서 열정적으로 일 할 수 있을까?’라고 스스로에게 계속 질문했다”며 “그렇게 반복하면서 영화감독이라는 길을 찾는데 10년이 걸렸다”고 되돌아 봤다.

부 감독은 “저 틈에서 낙오되면 안 된다는 불안감에 남이 가는 데로 따라가는 것은 좋은 삶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각자 나름의 원하는 것, 상처, 결핍을 가지고 있는데, '남들이 한다'는 이유만으로 똑같이 그 단계를 밟아간다는 것이 과연 행복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내가 원하는 대로 사는 것은 분명 이상적인 삶이다. 그러나 사회, 가족이 요구하고 기대하는 수준에 부딪히며 때로는 갈등도 일어나기 마련이다.

부 감독은 “자기 인생을 결코 남이 살아주지 않는다. 시스템에 짓눌리지 않고 자신의 경험으로 올곧게 앞으로 나아가라”고 강조하면서 “다만 자기 인생을 당당히 책임지는 모습을 부모님이나 남에게 보여줘야 신뢰를 받을 것”이라며 방향을 제시했다.

부 감독은 남들과 다르거나 부족한 부분 마저도 충분히 장점으로 만들 수 있는 소중한 경험이라고 말한다.

그녀는 “제 나이 또래의 남자 감독들은 여러 사람들과 만나며 작품 고민도 할 수 있다. 그에 비해 아이를 키우는 여자 감독들은 육아만으로도 적지 않은 시간을 보내야 한다”며 “그렇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남자 감독들은 아이를 낳고 기르는 육아 경험은 모르는 것”이라고 예를 들었다. 

영화를 만들 때도 어떤 사안에 대해 감독이 단순히 알고 있는 것과 몸으로 경험해본 것은 ‘극과 극’으로 나타난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부 감독은 “이런 점에서 볼 때 우리가 가진 단점은 거꾸로 생각하면 장점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여러분만의 개성”이라며 “상처조차도 개성으로 채우며 좋고 나쁜 점 모두를 자신의 것으로 껴안아라. ‘나로서 어떻게 살아갈까’라는 고민을 끊임없이 했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특히 20대 초반에 접어든 대학생 시기는 비교적 자기를 위해서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연령대라며, “지금 시간을 흘려보내지 말고 충분히 활용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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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주출신 부지영 감독은 12일 열린 JDC대학생아카데미에 강사로 참여해 “하루를 살아도 나답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며 자신만의 인생을 찾으라고 당부했다. 대학생아카데미에 참여한 학생들과 사진을 찍는 부지영 감독(왼쪽). ⓒ제주의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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